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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임효준, 7번의 수술대에도…“평창만 바라보고 이겨냈다”
평창은 역경 이겨낸 원동력
모친 곽씨 “아들아 고맙다”
“5000m 계주도 꼭 우승할 것”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에 첫 금메달은 안긴 임효준은 오직 평창올림픽만을 바라보고 역경을이겨냈다.

임효준은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그동안 힘든 순간이 많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라며 “그러나 주변에서 실력을 의심하지 말라는 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효준은 중학교 때부터 천재성을 발휘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로 주목받았지만, 무려 7번이나 큰 부상을 겪으며 수술대에 올랐다. 임효준은 “특히 2년 전의 허리 골절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정말 ‘쇼트트랙 하다가 죽겠다’는 생각이 들고, 한국체대 동료들도 ‘형은 이거 하다가 죽겠다’고 하더라”고 그간의 역경을 떠올렸다. 이런 역경을 이겨낸 원동력을 묻는 말에 그는 “평창올림픽이다”라며 “평창이라는 것 하나 보고 이겨냈다”고 말했다.

임효준이 수술대에 7번 오를 때마다 어머니 곽다연 씨의 마음은 무너져내렸다. 그러나 곽 씨는 아들 앞에서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행여나 아들이 희망의 끈을 놓을까 봐 아픔을 속으로 삼켰다. 임효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10일 곽 씨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가 열린 강릉아이스아레나 관중석 맨 앞에서 아들의 금빛 레이스를 지켜봤다는 곽 씨는 “흥분이 가시지 않아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한참 동안 숨을 골랐다. 곽 씨는 “(임)효준이가 해낼 것이란 믿음은 있었는데, 쇼트트랙은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 가슴이 터져버릴 뻔했다”고 말했다.

곽다연 씨가 가장 가슴을 졸인 장면은 결승선을 5바퀴 남겨뒀을 때다. 임효준은 상대 선수들과 몸싸움 하다 휘청거렸지만, 손으로 은반을 짚은 뒤 다시 속력을 높였다. 곽 씨는 “어렸을 때 (임)효준이가 넘어져 안전 패드로 넘어간 적이 있었는데, 다시 일어나 우승한 적이 있었다”라면서 “그때가 생각나 눈물이 하염없이 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임)효준이만큼 많이 다치고, 아팠던 선수도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고통을 잘 이겨낸 아들이 고맙다”라고 말을 이었다.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효준이 플라워세리머니 때 포디엄으로 올라가며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효준은 자신이 꿈꿔온 ‘올림픽 금메달’의 시작에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있었다고 말했다. 임효준은 “올림픽이라는 꿈을 꾼 계기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안현수 형이었다”고 소개했다. 지금은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고, 러시아 소속으로 출전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다시 3관왕에 올라 ‘쇼트트랙 황제’로 불린 선수다. 임효준은 “현수 형이 ‘나도 토리노 때 그랬다’면서 내게 ‘너 정말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조언을 해 주셨다”면서 “현수 형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빅토르 안은 고국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려 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출전을 불허해 나오지 못했다. 임효준은 ‘롤모델’과 평창에서 함께 달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롤모델이고 존경하는 형인데, 소식을 듣고 안타깝고 속상했다”며 “같이 뛰었다면 영광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준은 “아직 올림픽이 끝난 게 아니다”라며 “5,000m 계주만큼은 꼭 우승하고싶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말하며 남은 경기에서도 좋을 결과를 기대하게 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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