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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올림픽만 열두번째 캐나다인…“한국전 참전군인 아들로서 단일팀이 평화 만들길”
[헤럴드경제 TAPASㆍ강릉=신동윤 기자]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가 벌어진 1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 이곳 관중석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그에겐 열두번째인 캐나다인 머피 브레그 씨가 있었다.

아이스하키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하는 브레그 씨는 “남북한이 같은 팀을 한다는 자체가 아름답고 새 역사를 만드는 환상적(fantastic)인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오히려 기자에게 “같은 한국이 한 팀을 한다는게 뭐가 이상한가요”라며 “왜 단일팀을 구성한 것을 신기하냐는 듯 물어보냐?”고 반문했다.

여자 아이스아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 모습.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사실 그에겐 개인적인 사연이 있다. 바로 그의 아버지는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었다. 브레그 씨는 “한국전 참전군인 아들로서 평화를 더 간절히 원한다”라며 “남북 단일팀이 한반도 평화에 큰 기여를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올림픽이 당신의 나라에서 열린다는 것은 당신같은 젊은이들이겐 큰 행운”이라는 그는 개최국의 시민으로서 올림픽 현장에 있다는 자체를 한 껏 즐기라고도 조언해줬다.

여자 아이스아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가 열린 관동하키센터에서 관중들이 응원을 펼치는 모습.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 훈련을 위해 네 차례 방북한 적이 있다는 스위스인 앤디 루티 씨. 그는 “스위스인인 만큼 조국을 응원할 수 밖에 없지만, 심장 절반은 코리아팀을 응원한다”며 “단일팀은 스포츠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뉴저지에서 온 래스 클롭스키 씨는 “정치적으로 풀기 힘든 문제를 보다 자연스럽게 풀 수 있는 것이 스포츠”라며 “단일팀 문제도 (논란이 아니라) 이런 의미에서 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클롭스키 씨는 코리아팀의 실력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세계적인 수준을 갖춘 스위스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역부족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함께 손발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은 것에 비해 실력이 출중하고,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인만큼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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