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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우려했던 날씨, 하늘이 도왔다…30년만 개막식 ‘따뜻’
-개막식날 예상보다 기온 높게 나타나
-웃통벗은 통가맨에 현장 열기도 후끈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래 가장 추운 올림픽 될 것”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소문대로 강추위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예견된 추위에 두터운 방한 용품으로 무장한 관중들은 ‘유비무환’이라며 뜨거운 열기 속에 개막식을 즐겼다.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이 열린 9일, 며칠간 한파로 움츠렸던 전국이 간만에 어깨를 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개회식장인 평창 올림픽스타디움과 인접한 대관령 기상대의 오후 8시 실제 온도는 영하 2.7℃, 체감온도도 영하 8.7℃를 기록했다. 

추위 속에 진행될 개막식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지만 기온이 당초 예상 높게 나타나면서 걱정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날 대관령의 최저기온 역시 영하 10.4도로 평년 최저기온(영하 11.4℃)보다 1℃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9일 문재인 대통령이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펜스 미국 부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 등을 비롯한 귀빈들이 오륜기 게양을 지켜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관중들은 춥다는 소식에 한껏 옷을 껴입고 대비한 모습이었다. 지붕이 없는 올림픽 스타디움 구조상 바람이 그대로 통했지만 관중들은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조직위에서 나눠준 방한세트와 각자 준비한 두꺼운 패딩으로 추위를 달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역시 흰색 롱패딩으로 방한 패션을 선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선수입장 행렬에 웃통을 벗고 나선 ‘통가맨’이 등장하면서 올림픽스타디움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참여한 타우파토푸아 선수 덕분이다. 2016년 여름 리우 하계올림픽에는 태권도 선수로 나섰던 그는 그 당시에도 웃통을 벗고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지만 이번 기회에 한국팬들에게 더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됐다.

한편, 전국적으로 기온은 10일 오전까지 평년 수준으로 유지됐다가 오후부터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부터 다시 북서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당분간 평년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찬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여 개막식 행사보다도 더욱 꼼꼼한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할 전망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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