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차를 집에 꽁꽁 숨겼다. 이곳 저곳 둘러보고 싶었지만 우리 국민, 외국인 손님들을 위해, 대관령면 곳곳 올림픽 관련시설을 가는 먼 길을 걸어 다녔다. 외출의 상징인 차량은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집을 지켰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IC에서 나와 고랭지농업연구소 인근 ‘대관령 특설 주자창’행 직진 신호를 기다리는 올림픽 개회식 관중 차량들.[사진=연합뉴스] |
평창 주민 최일선씨는 “작은 마을에, 온 나라에서 그 많은 분들이 오니까, 우리라도 차를 움직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들을 주민들이 서로 말을 하지는 않아도 너도나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 강원도, 평창군의 환상적인 교통시스템 구축도 대란을 막았다. 개회 시작 시간 전후, 종료 직후에는 정체가 있었지만,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먼저 대관령IC(옛 횡계IC)에 진입하는 차량들을 모두, 이마을 고랭지농업연구소 앞 고원지대로 유도했다. 왕복 4차선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5분이상 기다림도 없이 메인스타디움으로 가는 버스(TS)를 태워 수송했다. 다만, 주차장 진입 통로 수가 적은 것은 ‘옥의 티’ 였다.
면의 중심지이자, 메인스타디움이 있는 쪽으로 가는 우회전길(지방도 456호선)을 막았다. 그리고 오후8시 이후엔 모든 시스템을 반대로 바꾸면서 원활한 귀가길을 도왔다.
내 마을에서 열린 세기적 행사에 가장 절제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손님들을 빛나게 한 주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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