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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푸른눈의 댄, 그에겐 네 번째 겨울올림픽
[헤럴드경제 TAPASㆍ평창=신동윤 기자]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9일 오전 강릉 올림픽파크 정문 앞. 키가 190㎝에 가까운 중년 서양인 남성 한 명이 손국기를 양 손에 든 채 판매중이었다. 그의 앞에 놓인 이케아(IKEA) 쇼핑백 안에는 올림픽 참가국들의 국기가 가득 들어있었다.

“한 장에 2000원이에요”

관심을 보이는 TAPAS 기자에게 그는 곧장 구입할 것을 권했다. 판매 전문가(?)의 느낌이라곤 1도 없는 그의 사연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말에 잠시 망설이던 댄 씨는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9일 오전 강릉 올림픽파크 정문 앞에서 TAPAS와 만난 댄씨.

스웨덴에서 왔다는 푸른눈의 댄 씨. 원래 스웨덴 중학교 교사였다는 그는 “여행이 취미라 지금까지 64개국을 여행했다”며 “올림픽을 즐기기 위해 이곳 강릉에 왔다”고 했다.

댄 씨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다고 했다. 그는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2010 밴쿠버, 2014 소치에 이어 평창까지 왔다”며 “2022년 베이징 대회에도 반드시 찾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가장 인상깊었던 동계올림픽이 어디냐는 질문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댄 씨는 ‘밴쿠버’를 꼽았다.

“경기진행도 그렇지만 여행할 곳이 많은 넓은 나라다보니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어요.”

그는 이번 평창 대회가 밴쿠버 대회를 넘어 자신에게 가장 좋은 대회로 기억남길 바란다는 덕담도 덧붙였다. 물론 “진심이다”라는 너스레도 덧붙였다.

9일 오전 강릉 올림픽파크 정문 앞에서 TAPAS와 만난 댄씨.

댄 씨는 이날 평창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물론, 강릉 올림픽파크와 관동하키센터 등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중석에 들어가 직접 즐길 참이라고 했다. 올림픽을 즐길 생각만으로도 그의 얼굴엔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곳에 온 이유요? 즐기기(enjoy) 위해서죠. 더 큰 이유가 있겠어요?”

자유롭게 전세계를 여행하며 올림픽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댄의 모습. TAPAS와 헤어지며 남긴 댄의 말은 단순하고 짧았지만, 오랫동안 큰 울림을 남겼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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