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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서울] “스트레스 받을 바엔 피울래요”…금연 실패율 47.1%
-실패 이유 ‘스트레스’ 55.3% 가장 높아
-10년전 비교하면 흡연율은 27.5→19.9%
-흡연자, 비흡연자보다 건강관리도 소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 광진구의 한 대학원에 다니는 강모(29) 씨는 친구들을 모아 피자를 돌려야 할 위기에 놓였다. 올 초부터 금연을 다짐하며 약속을 어길 시 피자를 돌리겠다고 호기롭게 말한 결과였다. 처음 2주일은 견딜 만했다. 하지만 연구가 풀리지 않을수록 상황은 달라졌다. 이에 더해 졸업논문으로 인해 쉬는 시간이 더 줄자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이 씨는 “몇 년간 담배로 스트레스를 풀다보니 일이 잘 안되면 담배 생각부터 난다”며 “스트레스가 쌓일수록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새해 소망 중 단골손님이 ‘금연’이지만 성공은 쉽지 않다. 서울에 사는 흡연자 2명 가운데 1명은 금연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서울에 사는 흡연자 중 47.1%는 최근 1년 간 금연을 시도한 적 있다. 이들이 금연에 실패한 이유는 ‘스트레스’가 55.3%로 가장 컸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가운데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담배인데, 이를 참자니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이어 ‘기존에 피우던 습관 때문’(30.4%), ‘심한 금단 증상’(9.0%), ‘담배를 피우는 다른 사람 모습’(5.3%) 등이 뒤따랐다.

다만, 최근 10년을 보면 흡연율은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연구원의 ‘서울시민 흡연 비율ㆍ하루 흡연량’을 보면 서울시민의 흡연율은 2006년 27.5%에서 2016년 19.9%로 7.6%포인트 하락했다.

흡연량도 줄었다. 흡연자 대상으로 하루 몇 개비를 피우느냐고 물어보니 2006년에는 11~20개비(49.0%), 10개비 이하(44.2%), 21개비 이상(6.8%) 순이었지만 2016년에는 10개비 이하(57.1%), 11~20개비(39.5%), 21개비 이상(3.5%) 순으로 양이 확연히 감소했다.

한편, 서울에 사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를 먹는 비율은 흡연자가 48.9%로 비흡연자(66.7%) 보다 17.8%포인트 낮았다. 흡연자는 ‘적정수면 실천’ 67.9%(비흡연자 77.0%), ‘규칙적인 운동’ 29.9%(비흡연자 42.1%), ‘정기 건강검진’ 51.9%(비흡연자 61.9%) 등에서도 비흡연자와 비교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번 통계는 2016년 통계청 사회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사는 흡연율 비교 부분만 만 20세로, 나머지는 모두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대상으로 이뤄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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