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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고현정 ‘리턴’ 하차 후폭풍에 담긴 의미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고현정의 SBS 수목극 ‘리턴’ 하차 후폭풍이 거세다. 그런데 의아하다. 잘못은 고현정이 한 것 같은데 고현정 하차 반대 의견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고현정 하차와 관련된 기사들 대다수는 고현정이 잘못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그 기사의 댓글에는 고현정을 감싸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기사와 댓글의 부조화. 또 ‘리턴’ 홈페이지에는 고현정 하차 반대의 글이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시청자는 바보가 아니다. 왜 이런 아이러니가 빚어지고 있는지를 읽어야 한다. 고현정이 PD를 폭행했다고 한다. 고현정 소속사는 고현정 폭행설을 부인하고 있고 현장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고현정이 PD에게 발길질을 하고 몸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고현정이 PD에게 발길질을 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고현정은 중징계를 받아야 한다. 그 징계는 ‘리턴’ 하차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SBS는 고현정에게 하차 통보를 했고, 고현정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고현정 4시간 지각’ 기사가 나왔다. 폭행설을 가지고는 안되니까 고현정이 촬영장에 늦게 나오는 걸로 문제를 삼았다. 그런데 이런 기사는 SBS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배우가 촬영현장에 늦게 나타난 게 중도하차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고현정의 잘못 3탄, 4탄이 나올 것 같다. 고현정에 대한 잘못을 계속 흘린다고 대중은 고현정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SBS의 갑질 행태만 드러날 뿐이다.

이 상태에서 고현정 후임으로 논의중인 박진희가 고현정 자리에 투입된다면 엄청나게 욕을 먹을 게 뻔하다. 박진희는 지금까지 잘 가꿔온 배우 이미지를 한순간에 날릴지도 모른다. 고현정 후임 배우를 뽑는 것도 중요했겠지만, 그보다는 사이코들의 엽기범죄 행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자극적인 드라마가 된 ‘리턴’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현정은 감독과 작가가 컨트롤할 수 없는 배우라고 한다. 그런데 배우를 왜 컨트롤하려고 하는가? 감독은 배우에게 드라마 제작이라는 협업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규칙을 정하고 이를 끌고가는 것이다. 그외에는 배우와 논의하고 토론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고현정에게 잘못이 없다는 말하는 게 아니다. 감독 입장에서 고현정은 다루기 쉬운 상대가 결코 아님은 알고 있다. 하지만 고현정을 캐스팅 한 건 감독이다.

배우가 촬영장에 지각하면 내규로 벌금형 정도로 처리하면 된다. ‘리턴’ 제작진이 배우와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하차시켜 놓고 자꾸 “저 친구가 잘못했어요”라고 하는 건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 SBS여, 지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인가.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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