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뉴스탐색] 비매품 ‘평창 굿즈’, 웃돈 붙여 온라인서 수십만원 거래
-자원봉사자복ㆍ성화의상ㆍ공연티켓 등
-평창용품…‘웃돈’ 얹어 온라인서 판매
-조직위 “제한 힘들어”…사기 피해도 빈번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가방이 15만원.”

최근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된 물품이 올라왔다. 유명 스포츠웨어 제조업체 N 사에서 제작된 상품이다. 검은색 바탕에 빨간색 줄이 프린팅 돼 있고, ‘평창 2018(PyeongChang2018)’ 이라는 로고가 새겨졌다.

9일 평창올림픽의 개막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평창 올림픽과 관련된 제품들이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속속 판매되기 시작됐다.

[사진=한 누리꾼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린 ‘자원봉사자 가방판매’ 게시글.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비매품’ 제품들이 웃돈을 얹어 중고거래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입던 의상이나 가방, 성화봉송 시 들었던 성화봉과 의상, 북한 예술단의 공연티켓 등 비매품들이 그 대상이다. 일부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판매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가장 거래가 뜨거운 것은 성화봉송 주자들이 입었던 의상과 성화봉 등이다.

현재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성화봉이 최소 60만원의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성화봉송 의상도 함께 판매되고 있는데 의상만 구입할 경우 10만~20만원 수준인 경우가 많지만 여기 성화봉이 더해질 경우 비싸게는 80~90만원까지 가격이 웃돈이 얹어져 판매된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측도 이런 실태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의 경우 중도퇴소 시 받은 물품을 반납하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상품을 판매하지 말라는 각서를 쓴다”면서 “봉사자들이 지급받은 물품을 판매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성화봉송 주자들에게 지급된 상품은 조직위에서 말그대로 지급한 것”이라며 “봉사자들에게 지급된 제품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웃돈을 얹어 판매되고 있는 성화참여상품이나 공연 티켓 판매는 제한하기 힘든 모습이다.

의상뿐만이 아니다. 평창관련 공연과 경기 티켓들도 비싼 가격에 웃돈을 얹어 판매되고 있다. 지난 2일 정오부터 3일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추첨으로 무료배부된 북한 예술단의 공연 티켓은 최대 1장당 100만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예매 당시 해당 티켓 응모에는 15만6232명이 참여했는데, 특히 서울공연은 46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예매가 완료된 일부 평창 경기의 경우도,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개회식의 경우 1장당 100만~150만원까지 가격이 뛴다.

평창 관련 상품들에 대한 거래가 활발하다보니 여기에 대한 사기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평창롱패딩’과 티켓을 판매한다는 허위글을 올려 수천만원을 챙긴 A(27) 씨를 구속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중고물품거래사이트에 평창올림픽 기념 롱패딩과 경기관람 티켓 등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려 피해자 63명으로부터 23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