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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책임 '공식'인정”...유가족 “합의 아니야”
-8일 오후7시30분, 유족측과 이대목동병원 측 만나
-“책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리일뿐, 합의 아니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이 신생아 사망사건에 대해서 병원측 사망책임을 인정했다. 여기에 유가족 측은 “(병원측이) 갖가지 규정과 규칙을 위반한 사실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대목동병원과 유가족, 양측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8일 오후 7시30분 간담회를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만남은 병원 측의 제의로 이뤄졌다. 지난주께 이대목동병원 측은 유족들에게 만남을 제의했고, 양측은 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유족 측은 “사과를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었다”며 “3가지 사항을 발표하기로 약속하고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합의 내용에 따라 병원 측은 지난해 12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 사태에 대해 ‘신생아들의 사망 책임이 병원측에 있다’는 사실을 포함한 3가지 사항을 공식 인정했다고 시인했다. 

이대목동병원 자료사진. [제공=연합뉴스]

병원 측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이들이 집단적으로 사망하게 된 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병원에서 감염되어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병원당국은 사망의 책임을 인정한다”고 했다.

또 “병원은 사건의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고 사건의 본질이 호도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불행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ㆍ관 합동 TF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유족 측은 사망 책임을 인정했단 사실이 강조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유족측 관계자는 “이대목동병원은 사건 다음날 언론브리핑 자리에서 우리 아이들을 ‘상태가 가장 위중한 아이들’로 표현함으로서 잘못이 없는것처럼 발표했지만, 온갖 규정과 규칙을 위반한 사실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날 만남보다 요한 것은 ‘병원당국이 사망의 책임을 인정한다’는 것”이라고 의견을 드러냈다.

하지만 유족들은 “이번 만남이 ‘합의의 자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족측 관계자는 “오늘은 단지 병원측이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자리였다”면서 “그들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리였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있던 관계당국의 조사에서는 이대목동병원이 모프리피드 분주, 허위청구, 상온 보관, 최장 8시간 후 투약, 로타바이러스 은폐, 당직체계 붕괴, 주사준비실에 싱크대 설치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신생아 돌봄에 소홀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이대목동병원 의료원장과 병원장 등 전 경영진이 사퇴했고, 지난달 29일 이대목동병원은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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