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그는 왜 일요일이면 하늘을 그렸을까
국제갤러리, 바이런 킴 개인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작가는 2001년부터 17년간 매주 일요일이면 그날 하늘을 관찰하고 작은 캔버스(35.5 × 35.5cm)에 그려넣었다. 흐렸던 하늘, 맑았던 하늘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구름이 일기처럼 쌓였다. 그날 있었던 일과를 짧게 적어 넣어 정말 ‘일기’가 됐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바이런킴의 ‘선데이 페인팅스’ 연작이다.

바이런 킴(Byron Kim)이 7년만에 한국에서 개인전을 연다. 국제갤러리는 2018년 첫 전시로 바이런 킴 개인전 ‘스카이(Sky)’를 2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엔 선데이 페인팅스 연작과 ‘무제(…를 위하여)’ 등 60여점 회화작업이 선보인다.

Byron Kim, Sunday Painting 012708 [사진제공=국제갤러리]
Byron Kim_Untitled for H.W.S.[사진제공=국제갤러리]
바이런킴 `스카이` 국제갤러리 전시전경 [사진제공=국제갤러리]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선데이 페인팅’이라고 명한건 아이러니하다. 취미로 주말에만 그림을 그리는 아마추어 화가를 얕잡아 부르는 말인 ‘선데이 페인터’에서 연유한 탓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바이런 킴은 “그림을 좋아하지만 취미로 즐길 수밖에 없는 사람들처럼 일요일을 선택해 작품 활동을 했다”며 “중간 중간 피치못할 사정으로 일요일에 그림을 못 그리고 뒤에 완성한 경우도 있지만 꾸준히 작업에 몰두 해 왔다. 여행을 가더라도 그리기 위해 캔버스도 작은 것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도시의 밤하늘을 담은 대형 작업 ‘무제(…를 위하여)’연작도 눈길을 끈다. 광공해에 시달리는 도시의 밤 하늘이 현대인에 더 익숙한 탓이다. 작가는 홀로 도시의 밤을 거닐며 떠올린 지인 혹은 가족의 이름을 작품 제목에 담았다. 

바이런 킴(b. 1961)은 미국 캘리포니아 라 호야에서 태어나, 예일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뉴욕 스코히건 회화조각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뉴욕 브루클린에서 거주 및 활동하고 있으며, 예일대학 미술학부의 선임 비평을 겸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휘트니미술관과 워싱턴 국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으며 오는 9월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할 예정이다.

/vi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