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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워도 다시 한번, 중국 ③] 불닭볶음면, 포스트 신라면 노린다
-‘불닭볶음면’덕 지난해 4500억 사상최고 실적
-수출액 2000억…불닭볶음면이 85% 이상 차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불닭볶음면’이 대륙의 입맛을 사로 잡으며 ‘불닭’이라는 독자적인 브랜딩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전역서 불닭볶음면 인기가 더해지면서 삼양식품의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시장서 ‘포스트 신라면’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삼양식품의 총 매출은 4500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2000억원으로 전년(930억원)에 비해 115.1% 신장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수출의 85%이상이 불닭볶음면이라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중국 수출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사진=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2012년 오뚜기에 밀려 국내 라면시장 3위로 내려 앉은 삼양식품은 그해 불닭볶음면을 내놓았다. 출시 당시 7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6년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6년만에 25배로 늘어 삼양식품의 간판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트렌드가 ‘불닭’이라는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유튜브 효과다. 2014년 2월 유튜버 ‘영국남자’가 지인들과 함께 불닭볶음면을 먹고 고통(?)스러워 하는 영상이 게재되며 7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를 본 해외 소비자들이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을 올리는 게 놀이문화처럼 번지면서 글로벌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양식품의 노력도 컸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치즈불닭볶음면, 쿨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등을 출시했고 커리불닭볶음면, 마라불닭볶음면과 같은 수출전용 제품을 추가하면서 브랜드를 강화해나갔다.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도 벌였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초 해외마케팅팀을 신설하고 중화권, 아시아권, 미주권 등 지역별로 세분화해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SNS 채널을 운영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12월 열린 제54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삼양식품에게 ‘1억불 수출의 탑’을 안기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라면, 스낵 등 제품을 전세계 54개국서 판매하며 1억2625만달러(2016년 7월~2017년 6월) 상당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규모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에 그쳤던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성공으로 식음료 업계의 수출 첨병기업으로 진화한 셈이다.

삼양식품은 수출 증가세에 발맞춰 660억원을 투입해 연내 원주공장에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4개 라인 설비가 완공될시 풀케파(capaㆍ생산능력)는 11억개에서 15억개로 늘어난다. 매출로 환산할 경우 2500억원에 달해 실적 견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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