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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88年 마스코트 호돌이, “인기는 수호랑 안 부럽네”…2030 사랑 ‘듬뿍‘
-20代,“호돌 삼촌, 80년대 감성 힙해서 좋아요”
-수호랑 인기에 호돌이도 재소환…빈티지 배지는 30년만 ‘특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수호랑 보니까 88년 마스코트 호돌이가 떠올랐어요”, “1988년, TV로만 접한 시절인데도 향수 느껴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의 인기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88년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도 데뷔 30년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88년도를 추억하며, 혹은 살아보지 않은 시간을 궁금해하며 호돌이를 찾는 2030 세대가 늘고 있어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서울 둘째날인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 일원에서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와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성화봉송 행렬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수호랑과 함께 30년 만에 성화 봉송 응원에 나서며 근황이 공개된 호돌이는 SNS상 인기도 수호랑 못지 않다. 7일 기준 ‘호돌이’를 해시태그(#)로 단 인스타그램 게시물 수는 1만 1700여개로, ‘# 수호랑’ 2만 2600여개나 ‘#반다비’ 1만 4200여개만큼 인기가 뜨겁다. 어린 시절 사용했던 호돌이 기념컵, 호돌이 연필깎이 같은 먼지 묻은 추억을 꺼내 사진으로 올리는 이들이 다수다.

88년도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직장인 박병국(38) 씨는 “호돌이는 학교 숙제로도 그려갔고, 캐릭터를 좋아해서 혼자서도 그리며 놀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인형도 가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한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고 회상했다.

세월이 변해도 늙지 않는 건 캐릭터만의 특권이다. 호돌이가 고스란히 간직한 80년대 감성은 88년도엔 태어나지 않았던 20대까지도 홀려놨다. 분홍색 콧잔등이 앳된 느낌을 주는 수호랑과 확연히 다른 부리부리한 눈매와 단순한 도형적 디자인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이다.

[사진=인스타그램]

직장인 정혁수(29) 씨는 “빅뱅 멤버가 호돌이 캐릭터가 들어간 볼캡을 쓴 모습을 보고 힙하다고 생각했다”며 “한 캐릭터가 30년 동안 생활 속에 스며들어 살아남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88년도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호돌이를 알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그 시절을 살아본 것처럼 향수도 느낀다”고 말했다.

88년도 ‘호돌이 굿즈’도 최근 30년만의 특수를 다시 누리고 있다. 지난 올림픽 때 제작됐던 빈티지 배지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서다.

온오프라인에서 호돌이 배지를 유통하고 있는 김대영 사장은 “생각지도 못한 특수에 정신이 없다. 최근 한달 동안 호돌이 배지는 없어서 못팔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호돌이 배지 70여종 가운데 30종 가까이가 이미 동났을 정도다.

김 씨는 “88년도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는 20대 고객들도 많아서 놀랐다. 직간접적으로 접해온 호돌이를 이번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떠올리고 찾아준 것 같다. 남자 손님도 정말 많다”고 덧붙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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