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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시장금리역전 가속...한은도 매서워지나
매파, 2월 금융불안 한달전 예측
“더디게 움직이다 위험만 키울수”
금통위 內 ‘우리도 올려야’ 비등
4월 신임총재 취임 변곡점 될듯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온화했던 한국은행의 눈빛이 매서워지고 있다. 미국 금리급등으로 지난 11월 기준금리 인상 후 주춤했던 한미간 금리역전 현상이 재현되면서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지난 1월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는 이달 초 적중했다.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 한미간 금리역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모습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 6일(현지시각) 2.802%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2.4%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한 달 새 0.4%포인트나 올랐다. 국고채 10년물 연초 오름세를 보였지만, 그 폭은 미국에 못미쳤다. 같은 날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749%로, 미국보다 0.053%포인트 낮다.

한미간 시장금리 역전은 사실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나타나다 지난 해 11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지난 1월까지는 해소됐었다. 2월 들어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확실시되면서 다시 역전됐다. 한은이 따라붙지 않으면 내달부터는 기준금리까지 역전된다.


6일 공개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는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에 공감하는 금통위원들이 많아진 것이 확인된다. 2월의 금융시장 불안을 예상한 것도 이들이다.

A금통위원은 “현재의 통화정책 완화 정도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가계부채 누증과 같은 금융불균형 위험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필요성은 계속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에 하회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지만,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B 위원은 “향후 주요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가면 이들 국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속화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C위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통화정책 정상화는 점진적이고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시장과 소통했지만, 이는 경제주체들 사이에 ‘유포리아(euphoria)’를 형성하도록 해 위험선호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포리아란 상황이 계속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 시장 심리가 과도한 안도감에 빠지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급격한 시장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 시장 참여자들이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위험선호 경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소통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C위원의 지적이다.

총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2명을 보유 중인 한은이 사실상 기준금리 결정권을 쥐고 있다. 시장은 오는 4월 신임총재 취임을 계기로 시장 소통방식이 바뀔 수 있다고 점쳐지고 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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