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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공조 불안’ 불끄기 나선 美대사대리…“코리아패싱은 없다”
-“韓정부, 투명하게 美정부와 매일 긴밀히 협력”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한미 대북압박 공조에 균열이 생겼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한미국대사대리가 불끄기에 나섰다. 내퍼 대사대리<사진>는 7일 미국 국무부 방송위원회 산하 공보매체인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코리아 패싱’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한미 양국의 소통과 협력이 원활하게 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인터뷰에서 “‘코리아패싱’ 이슈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들어서만 서너 번째 통화하는 등 양국 간 소통과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북한의 올림픽 참가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ㆍ조정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매우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미국 정부에 알려주고 매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퍼 대사대리의 이같은 발언은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의 주한대사 낙마논란과 한미간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주요매체는 한미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위해 한국이 지나치게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 당국의 불만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본지 또한 한미 관계자들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대북제재를 유예하는 과정에서 한미간 이견이 표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내퍼 대사대리는 차 석좌의 낙마로 떠오른 ‘코피전략’(Bloody Nose)에 대한 우려도 불식했다. 그는 “코피전략이라는 말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며 “뭐라고 부르든 미군은 모든 옵션에 대비한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미군은 대통령에게 각 시나리오에 따른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다른 옵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 군사옵션은 최후의 수단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력을 쓰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가 강력히 선호하는 건 외교적 노력과 경제 제재 등평화적 수단을 통해 북한이 다른 결정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며 이런 노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남북대화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은 북한 핵 위협을 현실적으로 경계해야 한다”며 “우리는 항상 주 목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염두에 둬야 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강한 억제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기 전까지는 최대한의 압박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내퍼 대사대리는 “북한이 의미있고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대화에 나온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때까지는 압박과 경제적,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방한 기간 북한 대표단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 대표단을 만날지(meeting) 모르겠다”며 “대표단을 만날 것이란 추측이 있긴 하지만 어떤 것이 고려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대표단과 마주칠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 같다”면서 “‘대화’(talks)가 아닌 ‘만남’(meeting)이라는 표현은 사용한 점에서 유의미한 북미대화를 현단계에서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분석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북미대화의 조건은 예나 지금이나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며 “당장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 대화나 다른 대화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퍼 대사대리는 북한의 ‘건군’ 70주년 경축 열병식 계획과 관련해 “전 세계가 한국에 모여들고 북한도 선수단을 파견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회식 전날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연기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일정에 대해서는 “오는 4월 (한미 연합) 훈련을 정상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또다시 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는 지금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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