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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미 “권력 쥔 남성문인의 성적요구 거절하면 복수…생매장 당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6일 JTBC 뉴스룸에 최영미 시인이 출연, 한국문단에 만연한 성추행 행태를 고발해 여성검사 성추행 사건과 함께 파장이 일고있다.

최 시인은 문단에 환멸을 느껴 작품활동을 접었었다며 정말 오랫만에 들어온 시 청탁이었고 주제가 페미니즘이었으며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한 ‘괴물’ 이란 제목의 시를 통해 자신과 문단 지인들이 겪은 성추행 피해담을 적었다고 밝혔다.

이 시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최 시인은 “어떤 여성 문인이 권력을 쥔 남성 문인의 성적인 요구를 거절하면 특히 거칠게 거절하면 그들은 복수한다. 그들이 편집위원으로 있는 메이저 잡지에 회의를 하면서 그 여성문인에게 시 청탁을 하지 않는다. 그녀의 작품집이 나와도 그에 대해 한 줄도 쓰지 않는다. 원고를 보내도 채택하지 않는다. 생매장시키는 것이다. 문제는 그녀들의 피해가 입증할 수도 없다. 어디다 하소연 할 데도 없다. 그런 일이 몇 해 반복되면 그녀는 작가로서의 생명이 끝난다”고 비판했다.이어 “나에게 성희롱, 성추행 한 사람은 한두명이 아니라 수십명이었다. 그런 문화를 방조하고 묵인하는 분위기였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 시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술먹고 격려하느라 손목도 잡고 한 것 같다. 오늘날 성희롱이라면 뉘우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시인은 당사자로 지목된 시인의 반응에 “제가 시를 쓸 때 처음 떠올린 문인이 맞다면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상습범이다. 여러 차례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목격했고 피해를 봤다. 피해자가 셀 수 없이 많다”고 비판했다.

최 시인은 문단 내에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제가 등단할 무렵에는 일상화 되어 있었다. 1993년 전후로 문단 술자리에 많이 참석했다. 그때 목격한 풍경은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내가 문단이 이런 곳인지 알았다면 여기 들어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문단_내_성폭력 아카이브’는 최근 이 시 전문과 함께 “문학이란 이름으로 입냄새,술냄새, 담배 쩔은내 풍기는 역겨운 입들. 계속해서 다양한 폭로와 논의와 담론이 나와야 한다. 적어도 처벌이나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최영미 시인님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현재까지 1천400여회나 리트윗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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