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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증시發 글로벌 쇼크] 美 ‘9년 황소장’ 끝? 일시적 조정?…‘패닉증시’ 끝은 어디?
채권금리發 긴축 우려 사흘째
다우 2만4345…장중 1600p 빠져

국내증시 매도세 외인행보 주목
전문가들 “되레 매수기회 될수도”


미국발 금리 리스크에 글로벌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 역시 연일 급락세다. 전일 폭락했던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6일에도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장기국채 금리 상승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 오름세가 끝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히려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패닉 미국증시, 9년째 황소장 끝나나?= 미국 채권금리 발(發) 긴축 우려가 사흘째 이어지며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털썩 주저 앉았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로 9년째 지속된 ‘강세장’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0% 하락한 2만4345.7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4.10% 떨어진 2648.94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3.78% 내린 6967.5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175포인트 하락으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장중 16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의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2.84%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지만 결국 전거래일보다 10bp 하락 반전하며 2.727%에 마감했다. 또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9.65포인트(55.75%) 오른 26.96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20선 위로 치솟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증시가 패닉에 빠진 배경에는 최근 경기과열과 이에 따른 긴축 속도 가속화 불안감이 작용했다. 지난달 31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서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으나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 하기 위해서 오는 3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날 새롭게 취임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컸다. 하지만 파월 의장 체제의 Fed가 ‘옐런 시대’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06년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취임하면서 시장에 긴축 우려가 불거지며 조정을 받았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급작스럽게 다우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만 놓고 보면 과열을 해소하는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 주가 폭락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금리 급등과 웰스파고에 대한 중앙은행의이사교체 명령 등에서 찾을 수 있다”며 “최근 증시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증가 및 고빈도 매매 영향이 사태를 확대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도 연일 폭락…외인 매도가 관건= 미국발 금리 악재에 국내 증시도 연일 폭락세다. 전일 폭락했던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6일 장초반에도 각각 1%, 3%대의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셀(sell) 코리아’ 행진에 코스피는 2500선이 무너졌고, 900대에 진입했던 코스닥지수는 추락하며 830선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대외변수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향후 관건이다. 2월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벌써 1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달 들어 70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의 패닉 사례이후 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선물 동향이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장 초반 외국인의 선물 동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증시랠리로 신용융자 잔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전일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급락하면서 일부 계좌에 대해선 반대매매 마지노선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대매매는 신용융자로 주식을 매입한 뒤 약정 기간 안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강제로 주식을 일괄 매도 처분하는 방식을 말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기를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또는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이 당분간 흔들릴 수는 있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긴축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시장이 하락하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권금리가 급등한 원인은 미국의 시간당 임금상승도 존재해 일회성 요인에 의한 금리 급등”이라며 “향후 금리의 상승속도가 완만해질 경우, 주식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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