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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준금리 올 4번 올려도 우리는...결국 ‘셀코리아’(?)
파월 Fed 신임의장 경제 ‘자신감’
글로벌 IB “연내 3∼4차례 인상”
“한은, 많아야 1~2차례 그칠듯”
내달 한미 역전...자본유출 우려↑

[헤럴드경제=신소연ㆍ강승연 기자]“실업률이 낮아졌고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낮은 상황이다.”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4년 간 이끌게 된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이 5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밝힌 미국 경제에 대한 진단이다. 최근 미국 고용자 수와 임금상승률 등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는 데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또다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 판단에 기반해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부각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미국발 악재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식과 원화, 채권값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97.3원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으로 작년 11월 21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파월 의장이 이런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시간표대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업률이 낮게 유지된다면 Fed가 인플레이션 지표(상승)보다 먼저 정책금리를 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봤다.

존 히긴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증시가 급락했지만 폭락(rout) 수준이 아니라면 파월 의장이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사이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가 낸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를 보면 지난 2일 주요 IB 1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4차례 금리인상 전망이 6곳에 달했다.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2곳 늘어난 것이다.

3차례 인상 전망도 9곳으로 1곳 많아진 반면, 2차례만 인상한다고 보는 기관은 4곳에서 1곳으로 줄었다.

파월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3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달 조사에 참여한 16개 기관 전체가 3월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전월 조사에는 13개 기관만 3월 인상을 전망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인플레이션 증대 조짐에 따라 미국 연준의 연중 금리 인상 기대도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 움직임, 연준 지도부 구성 변화, 감세의 경제적 효과 등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 당장 다음 달 양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데다가 앞으로 격차가 더 빨리 확대되면 한국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1.50%로 미국 정책금리 상단과 같다. 이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다음 달에는 미국 금리가 1.50∼1.75%로 더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한은이 이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금리 결정에 주요 판단 기준이 되는 물가상승률을 한은이 지난해 10월 1.8%에서 1.7%로 낮춘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0%로 17개월 만에 최저였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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