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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키’ 쥔 파월 취임…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
美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
“강하고 탄력있는 금융시스템 유지”
뉴욕증시 급락…긴축 시험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임 의장 제롬 파월(64)이 5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전임자인 재닛 옐런 의장에 이어 4년 임기의 새 의장직을 시작했다.

그는 취임선서에서 “내 임기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왜 하는지 설명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하겠다”며 “연준의 내 동료와 나는 객관성과 독립성, 성실함을 갖고 우리나라와 미국인을 위해 봉사하는 데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금융시스템은 10년여 전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이전보다 훨씬 강하고 더욱 탄력 있다”며 “우리의 금융시스템이 그러한 길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임기 첫날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파월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75.21포인트(4.60%) 내린 24345.7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다우지수 120년 역사 중 최대 낙폭으로 시장의 공포감을 키웠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파월의 등장에 뉴욕증시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는 시각은 거의 없지만, 임기 첫날을 맞은 파월 의장으로선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이다. 파월이 이끄는 연준의 향후 긴축 스케줄에 금융시장이 예상 외로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지난주 국채를 중심으로 채권금리 상승세가 전반적인 ‘긴축 모드’를 조성한 가운데 지난달 고용지표가 ‘불씨’로 작용했다.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년 새 2.9% 증가하면서 근 9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하고, 나아가 ‘파월 체제’의 긴축 스케줄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올해 3차례 인상이 유력했던 기준금리가 4차례 인상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장의 긴축 우려를 키운 것이다.

전임 ‘옐런 체제’의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혔던 파월 의장은 허니문 기간도 없이 시장의 긴축 우려를 마주하게 됐다.

CNBC는 “시장이 파월을 첫날부터 시험대에 올려놨다”면서 “다른 어떤 역대 의장보다도 빨리 시험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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