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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름 깊어진 롯데免, 그래도 해외 계속 간다
-괌 공항면세점 사업권 이상음 등 긴장 
-롯데 “괌공항공사 항소예정…상황 봐야”
-대내외악재 불구 해외시장 가속화 불변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롯데면세점이 힘든 계절을 보내고 있다. 사드 역풍,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에서 괌 공항면세점 사업권마저 이상음이 생겼다. 경쟁이 과열된 국내시장 대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던 롯데면세점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변수가 생긴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면세점의 재도약 모멘텀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롯데면세점도 갖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 공략은 불변의 코드라며 다시 신발끈을 조이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영국의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괌 법원은 글로벌 면세사업자 DFS가 괌 공항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관련, 2012년 입찰을 무효로 하고 재입찰을 하라고 지난 2일(현지시간) 판결했다.

롯데면세점 괌 공항면세점. 글로벌 면세사업자 DFS가 괌 공항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입찰무효청구소송 2심에서 승소하면서 당시 입찰을 거쳐 롯데면세점이 차지한 사업권도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2013년 괌 공항 면세점 입찰에 성공해 2023년까지 운영권을 획득했다. 운영권을 조기에 반납하면 4~5년은 채우지 못하게 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최종 판결이 아니며 괌 공항공사가 곧 항소할 것으로 알고있기 때문에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괌 공항면세점에서 철수하더라도 다시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불리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이 현재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총 6개(미국ㆍ일본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태국 등)다. 이 가운데 괌 공항면세점과 도쿄 긴자점의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긴자점의 2017년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0% 신장했다.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165% 늘어났다. 롯데면세점은 오사카, 후쿠오카 등에서 시내면세점 추가 출점을 검토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이 눈여겨보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다. 베트남 다낭 공항점은 괌 공항면세점과 도쿄 긴자점에 비해 매출 규모는 작다. 하지만 해외 진출 첫 해에 흑자 전환을 하는 등 성장 가능성은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나트랑 국제공항 신 터미널에 베트남 2호점을 오픈한다. 아울러 나트랑과 다낭 시내면세점에도 진출할 게획이며 하노이, 호찌민 등 주요 도시 출점도 살피고 있다.

올해에는 태국 방콕점의 운영도 정상화할 계획이다. 방콕점은 지난해 6월 개장했지만, 공항 인도장이 없어 수입 물품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태국 현지 독점 사업자인 ‘킹파워 면세점’의 견제로 수완나폼 공항 면세구역 내 물품 인도장 개설이 차일피일 미뤄진 탓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그랜드오픈을 위해 태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논의해갈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 시장은 포화 상태이며, 중국 보따리상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고객 다변화를 꾀하고, 더 나아가 신규 고객 유치, VIP 고객 관리 강화 등에 힘써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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