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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NYT, “평창 올림픽서 남북 화합? 정부와 2030의 ‘동상이몽’”
-“천안함 피격, 북한 향한 보수주의 불러…단일팀 반대 청원多”
-“2030, 남북 통일보다 내 취업이 더 걱정”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뉴욕타임스(NYT)가 한국 정부와 젊은 층의 ‘동상이몽’을 보도했다. 정부는 평창에서 남북한의 화합을 보여주려 하지만 대다수 한국 젊은 층은 통일은 ‘필요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NYT는 지난달 28일 보도를 통해 “두번째 올림픽 개최를 앞둔 남한은 여자 아이스하키 첫 단일팀으로 협력하지만 젊은 층은 남북의 재결합에 관심이 없다”면서 “오랫동안 통일을 신성한 목표로 여겨온 남한 국민들의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젊은 층은 남한의 자유 민주주의와 북한의 전체주의를 재통합하는 일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으며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통일 대신 청년 실업같은 국내 문제에 관심이 더 많다는 것이다.

[파주 통일 대교에서 평화봉송에 나선 주자들. 사진=연합뉴스]

통일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 10명 중 7명(71.2%)이 통일을 반대했다. 같은 조사에서 통일을 지지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전 연령대 기준으로 57.8%였지만 이마저도 4년 전(69.3 %)보다 11.5%p 하락한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20대는 ‘남북한이 한민족’이라는 인식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한은 하나의 국가이기 때문에 통일해야 한다’는 답변은 60세 이상에서 47% 이상을 차지했으나 20대는 21%만이 이같이 답변했다고 NY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젊은 층이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보수주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많은 20대 남성들의 절반 가량이 북한을 적으로 생각한다. 젊은 한국인들에게 북한은 아무것도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존재”라고 말했다.

NYT는 외교 안보에 있어서 젊은 층이 보수적 태도를 취하게 된 원인으로 천안함 피격 사건과 군대 의무 복무를 꼽았다. 2010년 46명의 희생자를 낳은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에 대해 배타적 여론을 형성했으며, 북한을 주적으로 의무 복무하는 20대 남성들일수록 강경한 대북관을 가지게 된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같은 젊은 층의 보수화는 최근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둘러싸고 불거진 회의론에서도 뒷받침된다는 분석이다.

NYT는 “문재인 정부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이 공동입장하면서 통일을 염원하게 했던 효과를 재현하고자 하지만 2030 세대에서 열에 여덟은 단일팀에 반대한다. 5만 4000명의 한국인들이 남한 선수가 북한 선수에게 그들의 포지션을 빼앗기는 일에 분노를 표하며 반대 청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나 “젊은 층은 북한 관련 이슈를 제외한 분야에서는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문재인 정권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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