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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는 아파트만 뜬다고?…상가ㆍ단독주택도 쑥쑥
-비싼 홍대에 쫓기듯 옮겨왔지만
-서울 주요 상권으로 발돋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명 ‘망리단길’. 평일임에도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하철 6호선 망원역에서 망리단길로 가는 길 중간에 놓인 망원시장엔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뒤엉켜 활기를 내뿜었다. 망리단 길을 지나 조금 한산해졌다 싶은 지점에는 최근 가수 장우혁 씨가 매입해 운영하는 3층짜리 오래된 건물이 나타났다. 장 씨는 이 건물을 12억6000만원에 사 리모델링을 해 1층에 직접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육재복 원빌딩 팀장은 “장 씨의 건물은 망리단길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만 향후 개발가치를 보고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망원동 상권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망리단길 인근에 있는 가수 장우혁 씨의 건물(오른쪽 회색3층 건물)
망리단길의 모습

서울 마포구 상권변화가 빠르다. 기존의 홍대 상권 중심에서 벗어나 망원동과 연남동이 하나의 독자적인 상권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연간 망원동 상권의 임대료는 15.1% 올라 서울에서 종각(38.4%)과 이화여대(19.5%)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3㎡당 평균 월세는 11만5000원으로 합정역 상권(13만원)에 거의 근접했다. 당초 합정동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온 소규모 음식점과 공방 등이 자리한 망원동 상권이 어느새 기존 거대 상권과 어깨를 나란히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경의선 숲길을 따라 형성된 연남동 상권, 이른바 ‘연트럴파크’ 역시 중요한 상권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경의선을 따라 늘어서 있던 단독주택들이 2012년 12월 경의선 철도 지하화와 이듬해부터 시작된 공원화에 발맞춰 빠르게 상가로 변신하고 있다.

인근 단독주택 가격 상승세는 무섭다. 연남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지역 주택은 2년 전만해도 3.3㎡당 2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위치에 따라 공원과 맞닿은 건물은 3~4배 가량 매매가격이 뛰었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발표한 ‘2018 표준단독주택 공시가’를 보면 마포구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11.47% 올랐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로, 지난해 상승률(7.01%)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를 주도한 지역이 바로 연남동이다. 이들 저층 단독ㆍ다가구 주택은 매입후 용적률 상한에 맞춰 리모델링을 되거나 신축돼 상가나 음식점,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기존 상권 자체가 없었던 탓에 ‘망리단길’을 놓고 불거진 젠트리피케이션 갈등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특징이다.

연남동 상권의 성장은 다른 경의선 숲길 공원 인근까지 온기를 뻗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서강대역 인근에 공원을 조성해 그간 단절돼 있던 경의선 숲길 공원과 연계하도록 할 계획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연남동에서 시작된 경의선 숲길 공원은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까지 이어져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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