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무서운 겨울 감염병 ①] 설연휴 해외여행 가려면…지금이 예방접종 적기
-여행 2주 전 예방접종해야 항체 형성
-여행 지역 유행 전염병 확인 후 접종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이번 설 명절에 친구와 동남아로 여행을 갈 계획이다.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어 싱글로서 마지막 연휴를 친구와 함께 추억을 쌓고 싶어서다. 김 씨는 요즘 가게 될 여행지에서 가볼만한 장소와 음식점 등을 검색하는 등 여행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여행준비 중 하나로 함께 여행할 친구와 같이 말라리아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보건소를 찾았다. 
예방접종 이미지.

설날을 맞아 가까운 해외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권, 여행지 정보 등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이 많이 있지만 여행 2주 전 준비가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은 여행지에 따라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이 다르므로 여행 2주 전 병원을 찾아 적절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이 속해 있는 동남아의 경우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 때문에 모기 활동이 왕성하다. 모기로 인해 전염되는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모기 매체 감염병은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 치쿤구니야열 등이 있다.

말라리아는 간단한 약 복용으로 예방할 수 있다. 여행 국가에 따라 처방이 조금씩 달라지므로 여행지에 맞는 적절한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해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은 적어도 출국 2주 전부터 시작해야 항체가 형성된다. 만약 말라리아 약을 복용하지 못했다면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지카바이러스는 감염 시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나가지만 소두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산부나 신혼 부부 등 출산을 예정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카바이러스는 현재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조심하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다. 최근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는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같은 모기 매체 감염 질환과 더불어 식중독처럼 오염된 식품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도 조심해야 한다”며 “되도록 음식은 익힌 것을 먹고 물은 끓여 먹거나 호텔, 마트 등에서 정상적으로 시판하는 물을 사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남아메리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황열을 주의해야 한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황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여름부터 유행하고 있는 황열은 날이 갈수록 환자가 증가해 현재 사망자만 81명을 기록하고 있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황열병은 발열, 오한, 구토, 두통, 근육통 등 증세를 동반한다. 제 때 치료받지 못하면 치사율은 20∼50%로 높아진다.

황열은 한 번 접종하면 평생 면역이 형성되는 질병이므로 반드시 여행 전에 접종하도록 한다.

한편 현재 유럽에서는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이 대표적이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홍역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분비물 등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돼 감염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접촉자의 90% 이상이 감염된다.

홍역도 말라리아나 황열과 마찬가지로 출국 2주 전에 접종을 해야 한다. 하지만 홍역은 한 번 앓고 난 뒤에는 영구 면역을 얻을 수 있어 과거 홍역을 앓았던 성인은 예방 접종이 필요없다. 영유아의 경우 생후 12~15개월, 만 4~6세 사이에 각각 1차례씩 MMR(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김 교수는 “해외 감염병은 국가별로 유행이 다르기 때문에 여행 전 해당 국가의 감염병 여부, 질병 정보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귀국 후 감염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여행 이력을 알리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