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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은 규칙적 운동·좋은 음식을 가장 두려워해”

  • 기사입력 2018-02-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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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암케어센터 윤영호 교수 인터뷰
재발 두렵다면 증상 달력에 표시 습관을
동료 등 주변에도 몸에 좋은 음식·금연 권유
암 진통제는 내성없어 복용 두려워 말아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의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암 생존율)은 70.7%였다. 암에 걸려도 10명 중 7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한다는 뜻이다. 암이 더는 불치병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암을 두려워한다. 암을 겪지 않았던 사람은 발병을, 이미 암에 걸렸던 사람은 재발을 걱정한다.

오는 4일은 ‘세계 암의 날’이다. 국제암억제연합(UICC)이 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암 환자를 돕기 위해 2005년 제정한 날이다. 암은 두려워하는 대신 잘 알고 다스려야 하는 병이란 의미로 기념되고 있는 것이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는 “암을 막기 위해 운동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등의 건강 원칙이 습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공=서울대병원]

최근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암을 이겨낸 220명의 건강 비법을 담은 책 ‘습관이 건강을 만든다’를 펴냈다. 윤 교수는 1991년부터 암 환자와 그 가족의 건강, 사람의 질에 대해 연구해 왔다. 수많은 암 환자를 만나고 연구하며 ‘내 몸 살리는 10대 수칙’을 만들었다. 수칙은 암 경험자 220명의 사례와 연구 결과가 바탕이 됐다.

지난달 30일 만난 윤 교수는 “암을 막기 위해 운동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등의 건강 원칙이 습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호 교수와 일문일답으로 알아본다.

-암을 한 번이라도 앓은 사람은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암 환자는 병원에서 정기 검사를 받는다. 검사 주기는 그동안의 연구ㆍ검증을 통해 몸 상태가 안전할 수 있는 시점마다 검사하도록 잡혀 있다. 암 종류에 따라,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다음 검사까지 나는 괜찮다’고 안심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안심하기 힘들다면 다음 방법을 활용해 봐라. 증상이 오래 간다든지, 만져지는 것이 커진다든지 하면 증상을 날짜별로 달력에 간단히 표시해라. 확인하다 보면 두려움도 사라지고, 증상이 없어지면 안심하게 된다. 만일 특정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운동은 정서적 안정감, 면역력, 심폐 기능을 강화할 뿐 아니라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암 재발률, 2차 암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암을 앓았던 사람은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이 적당하다. 물론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하다 보면 귀찮아질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운동을 꼭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습관이 되게 해야 한다. 안 하면 찌뿌둥한 마음이 들도록…. 그러다 보면 점차 피로감이 사라지고, 6개월이면 운동이 습관이 된다. 결국 절실함, 습관, 실천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음식 챙겨 먹고, 술ㆍ담배 줄이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먹는 것도 운동처럼 습관이 돼야 한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왜 나오겠나.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몸에 좋은 것 챙겨 먹고 하겠지만, 습관이 반복되면 몸이 받아들이게 된다. 배울 때 힘들지만 몸에 배는 운전처럼 말이다.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수세적이 아닌 공세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절실한 마음으로 강해져야 한다. 암 환자라면 불편했다는 것도 알리고 직장 동료들에게 채소 등 몸에 좋은 음식 먹자고, 담배도 끊자고 해야 한다. 

-건강검진은 암 등 각종 질병 예방의 기초가 된다. 검진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관련 검사 뒤 암 선고를 받은 환자는 생활 습관 등 자신의 모든 것을 고치려고 노력한다. 생명과 직결돼 있으니까…. 건강검진도 마찬가지다. 꾸준히 몸 상태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고 생활 습관을 고쳐 나가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등의 사용으로 숙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제대로 쉬지 못하면 암을 부추길 수 있다는데….

▶수면은 정말 중요하다. 양보다 질이 더 그렇다. 잠을 자주 깨면 피로감이 더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치우는 등 숙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낮잠은 30분 이내라면 괜찮다. 개인적으로는 하루 7시간이 수면 시간으로 적당하다고 본다. 유산소 운동은 부족한 수면, 휴식 때문에 나타나는 피로감을 완화해 준다.

-바람직한 암 환자 가족의 역할은.

▶암 치료 과정에는 가족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경제적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 마음으로 뭉쳐 서로 돕고 마음을 나누면 환자 회복에 도움이 된다. 환자가 치료가 끝났는데도 피곤해하고 업무 능력이 떨어져 있다면 가족이 이해해야 한다. 꾀병이 아니다. 암 환자는 인지능력이 저하되거나, 각종 통증을 겪을 수 있다. 암 환자도 통증이 있다는 것을 가족에게 알려야 한다. 암에 쓰이는 진통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암을 경험했던 사람에게 봉사ㆍ종교 활동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종교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한다. 종교가 없다고 하더라도 신의 존재에 의지하고 명상하면 위기를 이겨 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봉사 활동은 결과에서 만족감은 물론 공감까지 가져와 정신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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