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삼성전자는 주식 1주를 50주로 분할하는 내용의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유통주식 수 확대를 위해 액면가액을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발행주식 총수는 보통주 기준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늘어난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27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메릴린리치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수 유입이 컸다.
액면 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분할해 주식 수를 증가시키는 것을 말한다. 납입 자본금에는 변화가 없어 기업의 본질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주식 거래량과 주주 수 확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액면분할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권오현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의 액면분할이 주주가치에 도움이 안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선 삼성전자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액면분할이 달갑지 않을 것이란 추측과 함께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었다.
거래소는 앞서 2016년, 삼성전자 측에 액면분할을 권유한 바 있다. 일반인이 가격부담 탓에 투자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날 결정에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삼성전자 기업가치 상승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접근이 용이해진만큼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이 기업가치 변화에 직접적인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소액투자자들의 투자를 유인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액면가를 10대 1로 분할하는 통상적인 경우와 달리 50대 1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액면분할 결정은 유동성 공급을 용이롭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향후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견인할 재료인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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