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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발 채권금리 상승…증시 랠리에 발목 잡나?
- 위험 자산 투자 매력도 감소,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
-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요인 커, 성장주 강세장에 제동 우려

[헤럴드경제=박영훈ㆍ최준선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 상승은 강세장을 타고 있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대거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7%까지 뛰어오르는 등 올들어 국고채 금리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금리 강세로 미국 3대 지수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0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59포인트(1.37%) 내린 26,076.8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1포인트(1.09%) 낮은 2,822.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03포인트(0.86%) 떨어진 7,402.48에 장을 마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세계 증시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여파로 31일 국내 증시 역시 하락 출발했다. 금리 상승이 글로벌 증시 강세와 기업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온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박석현 대신증권 연구원 “채권금리 상승은 기본적으로 위험자산 수익률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존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고수할 것으로 보여, 이는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아무래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배당주의 상대적 매력도 떨어져, 안전자산 쪽으로 투자자가 몰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주식 로테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지선인 2.7%까지 상승하면서 국내 채권 금리 또한 일제히 상승세다. 과거에는 경기 호조에 금리와 주가가 함께 상승하고 경기 불황에 금리와 주가가 함께 떨어졌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이러한 원칙이 깨졌다. 무엇보다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금리와 주가가 맺는 관계가 달라졌다”며 “아직까지는 채권보다 주식이 더 매력적이지만 금리가 임계치를 넘어선다면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미국 국채 금리가 3% 이상 오른다면 국내 주식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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