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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장 공모제’ 찬성 80% vs 반대 81%?…믿기 어려운 교육계 설문조사
-극명하게 엇갈리는 교원단체 설문조사…이미 예고된 결과
-교총은 소속 교원 대상, 좋은교사도 회원 교사 대상 설문
-교육부, “교장공모제 확대 관련 설문조사 실시한 적 없어”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교육부의 교장 공모제 확대 방안을 둘러싼 교육계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교원단체별로 발표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교육단체별로 내부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인 까닭에 이미 예고된 결과로 이해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최근 ‘교장 공모제 전면 확대’를 둘러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1.1%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교장공모제 확대 반대 이유로는 ▷공모 과정에서의 학연ㆍ지연ㆍ특정노조 소속 조합원 내정 등 코드 보은인사 악용과 단시간의 인기영합적 서류 제출과 면접으로 공정성 상실(31%) ▷오랜 기간 성실히 교육하며 준비해 온 대다수 교원과 승진제도 무력화(26.0%) ▷무자격 공모교장의 학교 관리 경험 및 전문성 부족(14.8%) ▷구성원 간의 갈등 확산 등 교단의 선거장화 정치장화 심화(9.1%) 등을 꼽았다.

교총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무자격 교장 공모제 전면 확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이를 바탕으로 교총은 “교원인식조사 결과에서 드라났듯이 교육 현장의 거듭된 문제제기와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등 교원 164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조사 신뢰도 95% 신뢰수준 ±2.42%포인트라는 것이 교총 측의 설명이다.

한편 전국 기독 교사 모임인 좋은교사 측에서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현장 교사들의 80.3%가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설문조사 참여자의 84.3%는 현행 교장 승진제도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했다. 교총과 정반대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좋은교사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는 1223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실시됐으며, 신뢰도 95% 신뢰수준 ±2.80%포인트이다.

이처럼 교원단체별로 신로수준 높은 설문을 실시했지만, 그 결과가 완전히 반대로 나오는 것은 설문 대상을 단체에 소속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좋은교사 측에서는 회원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교총 측에서도 단체 소속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교총 김재철 대변인은 “교장 공모제의 경우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며, “교장과 교감, 교사들이 모두 포함된 교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교장공모제 성과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지만, 교장공모제 확대 방안과 관련해 별도의 설문조사는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장공모제 확대는 입법예고 중인 것으로 다양한 의견을 받고 있다”며, “교장공모제 확대와 관련해 별도의 설문조사를 실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10~20명 정도로 구성되는 ‘학교공모교장심사위원회’ 위원 중 절반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이 아닌 학부모회 대표나 동창회 임원 등 외부 인사로 구성된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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