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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금 혐의’ 검찰 출석 이중근 부영 회장 “그런 일 없다”
-임대아파트 분양가 의혹엔 “법적으로 했다”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회삿돈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중근(77) 부영그룹 회장이 31일 검찰에 출석하며 “그런 일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오전 8시 53분께 서울 서초동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비자금 조성, 횡령 혐의 등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또 임대아파트 분양가를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했다”고 부인했다. 이날 검찰을 찾은 임대아파트전국회의 부영연대 주민 5~6명이 “사과하라. 부끄럽지 않느냐”라고 외쳤지만 이 회장은 입을 꾹 닫고 조사실로 향했다.

회삿돈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중근(77) 부영그룹 회장이 3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당초 이 회장은 29일, 30일 오전 검찰에 나올 것을 요청받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두 차례 불응하고 이날 출석했다. 부영 관계자는 “이 회장이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어 건강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구상엽)는 이 회장을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고발한 내용과 자체 인지한 경영비리 의혹에 관해 종합적으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4월 국세청으로부터 부인 명의 회사를 이용해 수십억 대 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고발된 후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해 6월 부영그룹이 계열사 지분 현황을 허위로 신고했다며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이 회장의 친척이 경영하는 회사의 지분 현황을 차명 신고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7곳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밖에 부영아파트가 임대주택을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임대주택법을 어기고 공사비 등 분양가를 부풀려 세입자를 상대로 막대한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부영그룹과 이 회장은 역외탈세 혐의도 받고 있다. 부영그룹이 캄보디아에 설립한 현지 법인 2곳에 부영주택이 수천억 원 대 자금을 대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차명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찰이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부영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추가 지원하는 대가로 세무조사 무마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검찰은 이달 9일 서울 중구 부영그룹 본사 및 계열사, 이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공개수사를 시작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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