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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식품의 진화 ②] 튀어야 산다…스테디셀러, 체험공간으로 재탄생
-‘옐로우카페’, ‘해태로’, ‘사푼사푼’ 등
-장수제품 이미지 쇄신…지역명소로 부상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연령대를 불구하고 1980~1990년대를 거친 이라면 몇가지 공통된 추억이 있다. 문방구의 밀가루 떡볶이, 입가에 번질하게 기름을 묻혀가며 먹던 어묵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있다. 목욕탕을 나오며 경쾌하게 빨대를 꽂아 먹던 ‘바나나맛 우유’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1974년 출시된 대표적인 장수 식품이다. 연간 3억개가 팔리며 2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민 우유다. 사랑받는 만큼 애칭도 많다. ‘뚱뚱이 바나나우유’, ‘항아리 우유’ 등…. 두루뭉술한 대명사는 이제 고유명사처럼 소비된다. 

옐로우카페에서 판매 중인 메뉴. 셰이크, 라떼,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빙그레는 자사의 효자상품 바나나맛 우유 영역을 2016년 3월 ‘옐로우카페’(Yellow Cafe)로 확장했다. 서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지하 2층에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 스토어인 옐로우카페는 빙그레의 첫 카페 매장이다. 이곳에서는 바나나맛 우유를 주재료로 라떼, 셰이크,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의 메뉴와 텀블러 열쇠고리 등의 MD 상품을 판매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동대문은 쇼핑몰과 문화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관광자원이 밀집된 장소로 유동인구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역적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바나나맛 우유 체험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했다.

오픈 직후부터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 옐로우카페는 지난해 일평균 200여명(주말 300여명)이 방문했다. 누적방문객(~17년 12월)은 14만8550여명, 누적 매출액은 9억2000여만원에 이른다. ‘마이 스트로우’ 캠페인에서 선보인 ‘링거 스트로우’를 한정판매하던 8월에는 오픈 전부터 100여명의 고객이 몰려들기도 했다.

빙그레 옐로우 카페 2호점인 제주중문관광단지점. 바나나맛 우유를 콘셉트로 한 노란색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빙그레는 동대문점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4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 2호점을 열었다. 제주점은 소규모 매장(66㎡ㆍ20여평)이던 동대문점에 비해 약 10배 큰 매장 규모(660㎡ㆍ200여평)로 카페, MD, 체험 등 총 3개 존으로 구성했다. 매일 350여명(주말 600여명)의 고객이 방문, 누적 방문객은 10만2250명, 누적 매출액은 1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은 빙그레 식품연구소 연구원들이 약 6개월간 개발한 음료와 디저트가 인기를 끌며 제주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해태제과는 디저트 카페 ‘해태로’를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서 운영 중이다. 소비자 반응을 현장에서 살펴 상품개발이나 판매촉진 등에 활용하기 위해 공간을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수제 허니버터칩을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한다.

KGC인삼공사는 건강 라이프카페 ‘사푼사푼’을 대치동 KT&G타워 1층에서 운영하고 있다. 외부 테라스를 설치해 120여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18일에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개항에 맞춰 ‘사푼사푼’을 오픈했다. 서울 대치점 ‘사푼사푼’이 자연과 인삼밭의 풍경에서 모티브를 얻은 인테리어로 도심 속의 오아시스를 표현했다면 인천공항 T2점은 ‘공항 속의 오아시스’로 그 이미지를 확장하고자 했다. 기존 ‘사푼사푼’의 인기 메뉴인 프리미엄 원두커피와 정관장 6년근 홍삼을 담은 시그니처 메뉴 ‘진생치노’ 외에도 공항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살린 특별한 메뉴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장수제품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면서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 안테나숍 등을 늘리고 있다”며 “제품을 활용한 ‘제3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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