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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세종요양병원 환자 94명 전원 대피…제2 ‘장성 참사’ 막아
-몇명만 경상…큰 불 잡기 전 모두 구조



[헤럴드경제]화재로 37명이 숨지는 등 188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 맞붙은 세종요양병원에도 100명 가까운 환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신속히 대피를 마무리한 덕에 더 큰 참화를 면했다. 역시 화재로 2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2014년 ‘장성 참사’의 재발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5층짜리 세종병원과 맞붙은 5층 규모 세종요양병원에는 당시 환자 94명이 입원해 있었다. 환자들은 모두 고령으로, 치매를 앓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사진>지난 26일 오전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했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27일 오전 병원 응급실 앞에 화재 진압을 위해 뿌렸던 물이 얼음으로 변해 있다.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알려 주는 듯 하다. [연합뉴스]

화재 당일인 지난 26일 소방당국은 오전 7시32분 최초 신고를 받고 3분 만에 출동, 불이 난 세종병원 화재 진압과 구조를 우선 시도했다. 소방당국 등 설명을 종합하면 구조 선착대가 세종병원 환자들을 구조하고 화재 진압에 나서는 사이 뒤 이어 도착한 상당수 대원은 요양병원 쪽으로 투입됐다. 화염이 번지고 연기가 확산할 경우 요양병원 환자들에게 치명적 피해를 줄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피난구조대를 모두 개방하고 구조대원이 일일이 진입해 요양병원 환자들을 업고 내리는 등 방식으로 구조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94명 전원 구조 및 대피 완료됐다. 구조·대피 과정에서 경상을 입은 사람이 몇 명 있는 정도가 전부였다.

구조대원들이 요양병원 환자 전원을 대피시킨 시간은 세종병원의 큰 불길을 잡기 전인 오전 8시45분∼9시께였다. 세종병원에서 큰 불길을 잡은 건 오전 9시 29분께, 불을 모두 끈 건 오전 10시 26분께였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요양병원 환자 중에는 화재로 다친 사람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워낙 몸이 안좋으신 분들이어서 대피 직후 다른 병원으로 입원하신 분 일부는 경상자로 집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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