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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병원 대형 참사 원인은…스프링클러 아닌 재연시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 신고 3분 만에 119소방대원이 도착했고, 불길도 2층까지 번지지 않고 잡혔는데 사망자 37명 등 총 1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건물 면적이 224㎥규모인 세종병원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규정인 1000㎥ 이상 건물에 포함되지 않아 설치할 의무가 없다. 불이 시작된 응급실 입구에 있는 나무 의자는 멀쩡해 불의 규모가 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프링클러만 있었더라면 초기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소방관들의 발 빠른 대처로 불길이 2층으로 번지는 걸 막아 불길만으로 이번과 같은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연기였다. 2층 입원실에서는 환자들이 탈출하기 위해 비상계단 문을 열었지만 심한 연기가 몰려와 방충망을 부수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과학수사팀이 26일 오후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병원에는 스프링클러뿐만 아니라 건물 내 연기를 빼주는 재연시설도 없었다. 이것 역시 규모가 1000㎥이상의 건물만 의무설치 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

100여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는 세종병원은 지역특성상 70대 안팎의 고령 환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15명은 산소 호흡기를 단 중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의사 2명, 간호사 7명, 간호조무사 17명 등 총 26명의 의료진만으로 비상 상황 발생시 모든 환자를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환경이다.

경찰 조사결과 사망자 37명중 26명이 거동이 불편한 80대 이상의 고령 환자로 확인됐다.

경찰이 이날 공개한 응급실 입구에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응급실 입구에서 갑자기 뿌연 연기가 차기 시작했다. 이 연기가 갈수록 짙어지자 병원 관계자가 다급하게 뛰어가고 곧이어 간호사가 응급실 출입문을 개방하고 안쪽으로 다급하게 뛰어 들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경찰은 27일 오전 10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과 정밀 현장 감식을 벌여 화재지점, 화재원인 등에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사망자 37명은 밀양장례식장 등 도내 8개 병원과 경북 청도장례식장 등 9개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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