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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세종병원 화재] 비상벨 10분 동안 울리는데 간병인 아무조치 안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비상벨이 10분 동안 울리는데 간병인은 오작동이라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26일 오전 7시 30분쯤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에서 탈출한 강서윤(78) 씨는 같은 병실에 있는 13명 가운데 가장 먼저 병실을 빠져나왔다고 했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허리 부상으로 세종병원 2층 병실에 입원했다가 2주 전 6층 병실로 옮겼다.

[사진=연합뉴스]

강씨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끝낸 7시 30분쯤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10분간 비상벨이 울렸지만, 간병인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강씨는 지갑과 휴대전화를 챙기고 신발을 신자마자 연기가 갑자기 병실 안으로 밀려들어 왔다.

다행히 창가에 있던 강씨는 창문을 열고 얼굴을 밖으로 내밀고 숨을 쉬면서 구급대원을 불렀다고 한다. 이미 1층에는 소방차 수 십 대가 도착해 있던 상황이었다. 나머지 12명의 환자들은 “숨을 못쉬겠다”, “살려줘”를 어둠 속에서 외치며 자신들의 침실에 앉아있었다고 한다.

연기가 가득 차고 전기가 끊기면서 병실 출입구 자동문이 작동하지 않았다. 13명의 환자가 꼼짝없이 병실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또 10여 분이 흐른 7시 50분쯤 119 구급대원이 손전등을 비추며 병실 자동문을 수동으로 열었다. 거동이 가능했던 강씨는 재빠르게 소방대원 앞으로 갔고, 소방대원들 손에 이끌려 계단을 통해 1층으로 탈출했다. 계단에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누워있거나 앉아 있어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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