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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 스토리]도시 남는 인력 농가·中企로 연결…인건비도 지자체서 지원
‘이시종 표 일자리 백기사 프로젝트’
작년 4600여곳 10만명 참가 열띤호응


“전국 최초로 도시의 노는 인력을 일손이 부족한 농가와 기업에 연결해 소정의 실비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농가와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경제도 살리고 있는 셈이죠. 특히 75세 이하 충북도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건강과 함께 봉사의 맘도 접목해 1석4조의 효과를 보고 있지요.”

‘이시종 표 일자리 백기사 프로젝트’로 통하는 ‘생산적 일손봉사 사업’은 시군이 봉사 참가자를 모집해 일손이 부족한 지역 농가와 중소기업을 연결해 주는 제도로 참가자는 하루 2만 원의 정도의 일당을 받는다.

인건비는 전액 도와 시군이 지원해 농가와 기업은 부담이 전혀 없다. 당연히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4673곳에 9만7295명이 참여했다. 올해 목표는 12만명 이상이다.

무엇보다 참여자의 만족도도 높다. 충북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봉사자 94%가, 농가와 기업 90%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생한 미담 사례도 숱하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였던 충북 제천시의 (주)매스트는 인건비 부담으로 베트남행을 고려했지만 이 사업 덕에 거뜬히 회생했다.

또 음성의 한 고추농가와 진천의 한 백합농장은 일손 지원으로 수확을 포기한 농산물을 거둬들여 차질없이수익을 낼 수 있었다. 옥천군 여직원동호회 ‘목련회’와 자원봉사자 50여 명은 지급받은 실비를 장애 학생에게 기부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본부는 받은 실비를 주방용품, 위생용품을 구입해 후원했다.

봉사와 사랑의 물결은 고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양군에 위치한 서운에스오엠(주)는 생산적일손봉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8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데 이어 올해는 2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서비스업종에 집중하는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를 둔 성공사례다. 행정안전부는 생산적 일손봉사사업을 공공일자리 창출 모범사례로 선정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관련 특별교부세 20억원 지원도 약속했다.

또 이용섭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해 일자리대톤회에서 “충북도가 추진하는 생산적 일손봉사는 지자체 일자리사업의 모범사례”라고 꼽았다.

이 지사는 생산적 일손봉사 사업을 ‘제2의 새마을 운동’으로 확산, ‘인력난 없는 충북’을 넘어 ‘인력난 걱정없는 대한민국 실현’에 나선다는 포부다. 이 지사는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으로 일할 능력이 있는 유휴 인력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정작 지역 농가와 중소기업에서는 심각한 인력난을 겪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착안했다”면서 “생산적 일손봉사는 저출산,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사태를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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