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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 반대”…美 겨냥 날선 ‘견제구’
中 대표 류허 다보스포럼서
“자동차관세 내릴 것” 공세
마윈도 “무역 멈추면 전쟁 시작”


“중국은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중국이 미국의 ‘무역전쟁’에 보란듯이 견제구를 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보호주의로 촉발된 무역전쟁에 맞서 개방과 세계화를 주창하며 미국에 날을 세웠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대신해 다보스포럼 중국 대표로 참석한 류허(劉鶴) 중국 중앙 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우리는 경제 세계화 추진을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하고자 한다”면서 “금융업, 서비스업, 지적재산권 보호, 수입 등에서 개방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조치는 국제사회의 기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중국 대표 류허 중앙 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EPA 연합뉴스]

특히 올해가 중국의 개혁ㆍ개방정책 4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새로운 개방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분야 개방과 관련해 류 주임은 “금융분야에서 대외개방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은행, 증권, 보험 등에서의 대외개방 확대를 이미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그많은 약속을 언제 지킬 것인가라며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 “책임지고 말하는데 올해 실행에 들어갈 것이다. 빠를수록 더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박, 철도, 제조설비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도 대외개방을 확대해 해외기업을 자국민과 맞먹는 대우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류 주임은 수입 확대의 한 예로 자동차 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출 계획을 밝혔다. 올해부터 중국은 187가지 제품의 수입관세율 17.3%에서 7.7% 인하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지식재산권과 관련해서 류 주임은 “지식재산권 보호 제고를 중국기업도 요구하고 있고 국제사회도 관심이 많다”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류 주임은 시진핑 주석이 가장 신임하는 경제 책사로 알려진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자문을 맡았던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장을 합친 인물에 비유되는 인물이다. 지난 수년 동안 중국의 경제정책을 만들었으며, 오는 3월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 내정이 유력하다.

그는 다보스포럼 자리를 빌어 올 연말 상하이에서 제1회 수입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수입을 확대해 무역 불균형 해소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도 미국의 무역전쟁에 일침을 날렸다.

마 회장은 “무역이 멈추면 바로 전쟁이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 개발로 세계가 변화했다”면서 “미래에는 중국에서 생산했느냐 미국에서 생산했느냐는 의미가 없다. 인터넷에서 제조했다는 게 더 맞는 말”이라면서 우회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부활 정책을 비꼬았다.

이어 그는 “무역이 무기가 되서는 안되고 해결방안이 되야 한다”면서 “만약 다른 나라에 제재를 가한다면 실제로 다치는 이들은 중소기업과 젊은이들”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주요 인사들의 세계화 강조화 무역전쟁 비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둬웨이왕은 “세계화와 자유무역주의를 내세우며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미국과의 경제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중국의 한 수”라고 해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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