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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다보스서 ‘北비핵화’와 ‘기업투자유치’ 공세…현지선 ‘反트럼프’ 확산
25일 스위스行…폐막 연설 예정
백악관, “세일즈맨 변신”…대규모 감세 등 알리기
모디 “보호무역주의, 세계화 자연스러운 흐름 바꿔”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각국 정상들과 북한 비핵화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목표가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최고 판매원(salesperson)’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NEC)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구상을 공유하고 미국이 기업에 열려있다는 것을 세계에 말하기 위해 WEF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이란의 미사일 문제 등을 각국 지도자들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메시지를 미 우선주의와 트럼프노믹스, 북한 비핵화로 요약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아메리칸 퍼스트’를 가져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행이 결정됐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과 산업, 노동자들에게 힘을 싣는 정책을 알리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사를 대규모 감세와 주식시장 호황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경기 우승 후 트랙을 한 바퀴 천천히 도는 이벤트쯤으로 여긴다”며 “경제적 성공을 자랑하면서 세계 경제에도 관여할 의향을 밝히겠지만 어디까지나 미국에 우호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폐막에 하루앞선 25일 현지 도착 예정이며, 당일 유럽의 기업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다보스에서는 첫날부터 반(反) 트럼프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방문을 앞두고 외국산 세탁기 및 태양광 제품에 대해 ‘관세 폭탄’인 세이프가드를 투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보호무역’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를 발동하기로 한 결정 역시 그가 해외 이전 기업들에 타격을 주겠다는 생각이 여전하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날짜를 맞춘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세계화 대신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는 세계화라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바꾸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특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탈퇴를 겨냥해 “우리 남쪽 이웃 국가에 나프타가 얼마나 도움이 되고 우리뿐 아니라 그 나라와 전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를 이해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타협 거부로 교착 상태에 빠진 나프타 재협상은 23일 재개됐지만 미국의 탈퇴까지 거론되고 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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