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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석 “연기는 쉽게 하자는 주의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조정석(37)의 연기는 믿고 볼 수 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투깝스’에서 1인2역을 맡았다. 다혈질 강력계 형사 차동탁과 사기꾼 공수창에 빙의되는 설정이었다. 공수창에 빙의되면 목소리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러다보니 조정석의 원맨쇼 같다는 말도 들었다. 3개월동안 매일 3시간 정도 자면서 강행군했다. 시청률이 기대보다는 낮게 나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조정석은 ‘투깝스’ 팀과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1인2역의 어려움은 별로 없었다. 두 캐릭터가 너무 달랐다. 만약 비슷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김선호가 연기하는 공수창을 많이 관찰했다. 서로 대화도 많이 했다. 후반 어느 시점에서 그런 대화가 줄어들었다. 서로 마음으로 아는듯했다.”


조정석의 연기는 여러 가지 감정을 세분화해서 표현하는 데 능하다. 다양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소화할 수 있는 이유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래서 연기를 하는 것 같다. 친구나 주변사람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 같은 게 있는데, 그게 연기로는 가능하다. 그렇게 표현하는 게 재미있기도 하다.”

그는 학창시절 연기가 꿈은 아니었다. 학교에서는 춤 추는 아이였다. 클래식 기타도 쳤다. 친구 따라 간 교회에서 성극(聖劇)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거기서 안무도 짜보고 음향도 만져봤다. 연출도 해봤다.

조정석이 고교졸업후 3수를 할때 교회 전도사로부터 “연기를 해보지 않겠니”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면서 연기를 본격적으로 배웠고 대학도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진학했다.

배우와 뮤지컬 배우를 겸하는 조정석은 발음이 좋다. 아나운서와 앵커 역할도 자주 했다. 그는 “본래부터 발음이 좋았던 것은 아니고, 관찰과 모니터가 도움이 된다. 어디까지나 연습이다. 공연을 하면서 습득되고 장착된 거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극중 인물을 표현하기 위한 연구 작업은 힘들지만 좋다고 했다. 즐거운 스트레스라는 말이다. 그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힘들지, 연기 스트레스는 오히려 즐겁다”고 했다.

“나는 연기는 쉽게 하자는 주의다. 이 말은 연기를 대충한다는 뜻이 아니다. 분석은 열심히 하되 표현은 쉽게 하자는 거다. 그렇게 해서 감정의 잔 가지들이 자연스레 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간혹 촬영후 내가 감독님에게 ‘어땠어요’라고 물어볼 때가 있는데, 내가 표현한 게 심플하게 잘 전달됐을 때 희열감을 느낀 경우다.”

조정석은 비극을 희극화 하는 매력을 지닌 배우이기도 하다. 그것도 조정석만의 스타일의 일부다. 그는 “인간이 가진 매력중의 최고는 얼굴이나 몸매도 아니고 인품도 아니며 유머감각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묻어나기 때문에 조정석표다”면서 “내가 유머 감각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둔하지는 않다. 고급진 유머를 했는데 캐치를 못하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는 바른 생활 사나이다. 그는 “바른 생활 사나이는 아니고,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2016)에서의 모습이 딱 나다. 제 모습을 보면 물의를 일으킬 것 같지는 않을 거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싫고 남이 나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도 싫다”고 했다.

조정석은 ‘로코’ 이미지가 강한데, 40대가 되기 전에 확실한 변신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 도전하는 장르는 연극 ‘아마데우스’다. “토요명화에서 재밌게 본 영화 ‘아마데우스’의 모차르트 역을 내가 하다니. 영광이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조정석은 한동안 TV는 떠나 있을 거라고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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