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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ㆍ日 가상화폐 거래소 ‘영토확장’戰, ‘한국시장 뚫고 유럽 넘고’
中 오케이코인, 1차 사전주문 등록 15만명 마감
日 비트플라이어, 룩셈부르크서 유럽 서비스 개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가상화폐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한 각국의 규제 드라이브 속에서도 중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가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국의 규제를 피해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전 세계에서 확대되고 있는 가상화폐 수요를 흡수해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한국 진출도 그 중 하나다. 중국 오케이코인은 지난 19일 ‘오케이코인코리아’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사전주문 등록을 시작했다. 개장도 하기 전 계좌를 튼 사람이 15만명 몰려 24일 현재 1차 사전주문 등록은 마감된 상태다.

[사진=게티이미지]

오케이코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2차 사전예약 이벤트를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거래 실명제 등으로 위축된 틈을 타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케이코인이 이르면 내달부터 약 60종의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케이코인 측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 위해 지난해 중순부터 준비했다”며 “한국 정부와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지만 한국 블록체인 협회와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케이코인의 한국 진출은 중국 내 가상화폐 규제 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9월 가상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가상화폐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또 관련 계좌 개설을 금지하고,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의 운영을 중단시키는 등의 고강도 규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오케이코인도 중국 바깥으로 서버를 옮겨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후오비(Huobi)도 한국과 일본, 미국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플라이어는 23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금융 당국의 허가를 받고 유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트플라이어는 일본 가상화폐 시장 거래의 70~80%, 전 세계 거래의 20~30%를 맡고 있다. 유럽시장에서는 복잡한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해 전문가와 기관투자자의 가상화폐 거래 수요에 대응한다.

비트플라이어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트플라이어는 지난해 11월 미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미쓰비시 UFJ, 미즈호, 스미토모 미쓰이 등을 통해 3600만달러(약 387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앤디 브라이언트 비트플라이어 유럽 최고운영책임자(COO)는 FT를 통해 “비트플라이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과 가상화폐 거래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유럽거래소”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피에르 그라메냐 룩셈부르크 재무부장관은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중 하나가 룩셈부르크를 유럽 진출의 플랫폼으로 선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FT에 밝혔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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