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3시간 23분 접전 끝에 3-2(5-7 7-6<7-3> 2-6 6-3 6-0)로 제압했다.
정현이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물리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6년생인 정현은 수원 영화초등학교, 수원북중, 수원 삼일공고를 거쳐 현재 한국체대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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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정석진 씨가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을 지냈고, 형 정홍(25)도 현대해상에서 실업 선수로 활약 중인 ‘테니스 가족’의 막내다.
어릴 때부터 고도근시와 난시로 고생한 그가 시력 교정을 위해 초록색을 많이 보는 것이 좋다는 이유로 테니스를 시작한 사연은 이미 잘 알려졌다.
지금도 투어에서 드물게 시력 교정을 위한 안경을 쓰고 코트에 나서고 있으며 경기가 중단될 때마다 안경을 벗고 땀을 닦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세계적 권위의 국제 주니어 대회인 오렌지볼과 에디 허 인터내셔널 12세부에서 2008년 정상에 올랐고, 2011년에는 오렌지볼 16세부를 제패했다.
또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복식 우승으로 병역에 대한 고민 없이 투어 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단식 우승으로 국가대표로서도 맹활약한 정현은 지난해 넥스트 제너레이션 정상에 오르며 2003년 이형택(42·은퇴) 이후 14년 10개월 만에 한국 선수로 ATP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메이저 대회 16강에 진출, 2000년과 2007년 이형택의 US오픈 16강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정현은 세계 랭킹에서도 역대 한국인 최고 기록인 이형택의 36위도 넘보게 됐다.
정현은 이번 대회 16강 진출로 최소한 40위권 진입이 유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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