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현금유통량이 4200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유럽, 미국에서 지폐나 동전 등 현금 유통량이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속도로 늘어나 지난해말 440조엔(약 4224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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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일본은행에 따르면 2017년 말 은행 예금에 예치되지 않은 채 시중에 유동되는 엔화 지폐는 106조엔을 넘어서며 전년동기보다 4% 늘었다. 동전은 1% 정도만 늘어나 5조엔에 약간 못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달러화의 현금유통량은 지난해 말 1조6000억달러(181조엔)였다. 미국 밖에서 수요가 증가한 영향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7% 늘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유로화 현금유통량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조1000억유로(148조엔)로 전년동기보다 4% 증가했다.
각국의 공통점은 저금리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각 지역에서 금융 완화로 예금 금리가 떨어지자 고액권 지폐가 가계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 완화를 지속하면서 물가 상승이나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기회손실 위험이 낮다는 인식이 형성돼 현금 선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자금 흐름 파악을 하는 통화 당국에는 골칫거리다.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나 동전이 더 팽창할 경우 금융 완화 출구 정책을 구사하더라도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돈세탁 등에 악용되기 쉬워 고액권 지폐를 폐지하는 움직임도 있다.
주요국 현찰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다나카 오사무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에서 금융 완화의 정상화를 향하면서 증가율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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