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자주 귀를 후비면 방어역할을 하는 귀지가 너무 지나치게 제거되는 것 뿐만 아니라 외이도 피부의 지방층이 파괴되어 세균이 쉽게 침범하게 되어 급성 염증이 생길 수도 있고 너무 습관적으로 후비면 잘 치료되지 않는 만성 외이도염이 생길 수도 있으며 이런 경우 만성염증에 의해 귓구멍이 좁아져 청력장애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귀지의 양이 개개인에 따라 크게 달라 양이 많아서 외이도를 완전히 폐색시킨 경우나, 귀지제거능력이 저하된 노인 분들의 경우 귀지에 의한 외이도 폐색증이 나타나 청력저하 소견이 보일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아기도 귀지를 일부러 파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초보 엄마들의 경우 아기의 귀지를 파주다가 귀에 염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그냥 놔두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가 보기엔 귀지가 있으면 답답해 보이지만 소리를 듣는 데는 지장이 없으므로 그냥 놓아두는 것이 건강에 이롭습니다. 귓속 청소는 아기가 목욕을 마친 뒤 귀 입구를 면봉으로 닦아주는 것으로 충분하며, 만약 너무 많아 외이도가 막혀 보인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찰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나윤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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