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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최초 디벨로퍼’ 정세권 정신 기린다
서울시-건설업계, 기념사업 논의
1920년대 경성 한옥 대단지 조성
가회동·삼청동 그의 손에서 탄생
일제 맞서 조선인 주거지 지켜내
現도시재생·디벨로퍼 길잡이 역할


‘조선 최초 디벨로퍼’로 불리는 일제강점기 건설업자 정세권 선생에 대한 기념사업을 서울시와 건설업계가 추진한다. 현대 도시재생과 디벨로퍼의 역할에 대한 나침반이 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와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대한건설협회는 정세권 선생에 대한 기념 사업을 벌이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사업은 토론회, 전시회 등을 위주로 기획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정세권 선생은 1920년대 경성 경성 전역에 한옥 대단지를 조성한 인물이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가회동, 삼청동 북촌 한옥마을의 한국적 풍경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정세권 선생 가족 사진. 왼쪽 흰옷을 입고 앉은 이가 정세권 선생

그의 사업은 일제에 맞서 조선인들의 주거지를 지켜낸 행동으로 평가된다. 당시 경성은 지방의 조선인들이 이주해오고, 일본인들도 인구가 급증하면서 주거지 확보 경쟁이 일어나던 상황이었다. 정세권 선생은 북촌 땅을 사들여 대단지 한옥 집단지구를 조성함으로써 조선인의 주거지를 지켰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일종의 도시재생사업을 벌인 것이다.

기념 사업은 오늘날의 도시재생과 디벨로퍼의 역할론에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노후화된 도심이 늘어나면서 이들 지역을 되살리는 일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디벨로퍼가 도시재생의 주체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기념 사업이 도시재생에 있어서의 민관 협력 확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관계자는 “선구적 디벨로퍼였던 정세권 선생을 통해 디벨로퍼에 대한 인식 개선과 나아갈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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