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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국채 매입중단 검토”…G2 무역전쟁 가속화
대중 무역압박에 맞불조치 해석
트럼프정부 NAFTA 탈퇴설도 부상
뉴욕증시 3대지수 일제히 하락


중국 정부가 미국 국채 매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무역 압박에 대한 맞대응 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국의 무역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중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미국 국채의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매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공격적인 조치까지는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국채 보유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미국의 대중 무역 압박에 대한 맞불 조치로도 풀이된다.

중국의 한 당국자는 “보유자산 측면에서 미국 국채는 다른 자산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면서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미 국채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매입을 중단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논평 요구에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즉시 답변하지는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금융시장에는 상당한 충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미국 국채 가격을 떨어뜨리고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는 별개로 긴축 효과를 가져오는 셈이다.

미카엘 라이스터 코메르츠방크 전략가는 “이미 공급 소화 불량을 다루고 있는 시장에서, 중국이 미국 국채 수요를 줄일 수도 있다는 보도는 하락세의 동력을 새롭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들어 상승세를 이어왔던 뉴욕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약 1조2000억달러(약 1300조원)에 달한다. 한편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둘러싸고 캐나다, 멕시코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프타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를 재협상 중인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이달 말 6번째 협상 개최에 즈음해 이러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캐나다 소식통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나프타 탈퇴 의사를 발표한다고 해도 이는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지난 1994년 맺은 나프타를 더욱 공정한 방향으로 크게 바꾸는 합의를 하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중국의 미국 국채 매입 중단 가능성과 미국의 나프타 탈퇴 우려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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