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제천화재 유족들 “세월호 참사와 판박이…7대 의문 조사해야” 오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청해진(세월호 소유주)이 건물주로 해경이 소방으로 바뀌었을 뿐 세월호 사건과 똑같은 경험을 하겠됐다”

지난 12월 21일 재천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의 사망자를 낸 희생자 유족들은 이번 참사를 세월호에 비유하며 7가지 의문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천 화재사고 관련 현안 보고에 참석한 유가족 대표 류건덕씨는 “세월호 사건의 허망함과 분노가 채 가시지 않았는데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됐다. 청해진(세월호 소유주)이 건물주로, 해경이 소방으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울먹였다.

류건덕 제천 화재 유가족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자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가족 호소문을 발표하며 울먹이고 있다. 오른쪽 조종목 소방청장. [사진=연합뉴스]

류씨는 “저희 유가족은 화재 초기부터 소방(당국)을 향해 목이 터져라 내부 진입을 요청했지만, 세월호 사건에서 해경이 국민의 바람을 외면한 채 선체에 진입하지 않았듯 소방관들은 유가족의 절규를 외면한 채 건물 내부로 진입하지 않았고, 건물주와 직원도 이용객의 탈출보다는 자신들의 안위를 먼저 챙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방 합동조사단은 전체적으로 적절하고 불가피한 대응이었다고 말하고있지만 이런 결론에 동의할 수 없다”며 “유가족이 의문을 품고 있는 7가지 사항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2층 여성 사우나의) 20명은 속옷도 입지 못하고 겉옷만 겨우 걸친 채 소방관이 창문이라도 깨면 뛰어내릴 수 있게 기다리다가 질식했다”며 “소방관이 비상문만 개방했으면, 창문만 파괴해 줬더라면 질식하지 않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요청한 7가지는 아래와 같다.

첫째, 충북 소방본부 상황실에서 화재 신고 내용을 제대로 전달했는지와 현장 지휘관이 지령을 제대로 전파했는지 여부와 2층 여자사우나에서 사망한 20명이 생존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16시 20분까지 무수한 진입 요청이 있었음에도 2층에 진입하지 않은 이유다. 또한 현장 도착 시각과 초기 현장 대응의 적절성 여부, 최초로 2층 진입을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와 지시 시간 그리고 16시 6분에 도착한 구조대장이 3층에만 전체 인력을 동원하고 2층 비상계단 진입을 시도했다가 진입을 포기한 이유, 시급한 인명구조보다 LPG 탱크 주변 화재 진압에 주력했는데 LPG 폭발 가능성이 컸는지 여부, 그리고 충북 소방 본부와 제천 현장의 무선 교신이 원활하지 못했던 이유 등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