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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삭’ 늙는 2035년 서울, 4명 중 1명 노인된다
-2015~2035년 서울 장래인구추계 분석 결과
-2018년 고령사회ㆍ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
-15~64세 생산인구 ‘서울 엑소더스’ 가속화
-“주택 부족 등 문제…도시 경쟁력 저하 우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대구 수성구에 사는 대학생 이성혜(20ㆍ여) 씨는 대외활동 면접을 보기 위해 찾은 서울에서 인상적인 경험을 했다. 어중간한 오후 시간인데도 지하철 안이 노인들로 붐볐던 것이다. 이 씨는 “10명 중 7~8명은 60대 이상처럼 보였다”며 “서울의 고령화를 제대로 실감했다”고 했다.

서울이 ‘폭삭’ 늙고 있다. 삶의 질 상승이 노인층의 수명연장을 이끌고 풀리지 않는 주거 문제가 젊은층의 ‘서울 엑소더스’를 부추겨서다. 이에 따라 2035년에는 시민 4명 중 1명 이상은 노인이 될 전망이다.

서울이 늙고 있다. 서울이 내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14.5%를 돌파하며, 2035년에는 시민 4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헤럴드DB]

10일 서울시의 ‘2015~2035 서울시 자치구별 장래인구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내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14.5%를 돌파하며 고령사회에 돌입한다.

국제연합(UN)은 한 도시의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본다. 이 추세라면 서울은 2026년 65세 이상 인구가 20.4%로 초고령사회가 되며, 2035년에는 그 비율이 27.2%를 돌파한다.

15~64세를 뜻하는 ‘생산가능인구’의 탈(脫) 서울도 매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생산가능인구는 2015년 전체 75.9%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떨어져 2035년에는 62.6%까지 하락한다. 2035년 생산가능인구가 65% 이상으로 예측되는 자치구는 마포구(65.9%), 강남구(65.7%), 관악구(65.6%) 뿐이다.

생산가능인구로 성장하는 0~14세 ‘유소년인구’도 2015년 전체 12.0%에서 2035년 10.2%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중구(8.2%), 관악구(8.1%) 등 8%대에 머무는 자치구도 5개구에 이른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인구 100명 당 고령인구 수인 ‘노년 부양비’는 2015년 16.0명에서 2035년 43.5명으로 2.7배 이상 늘고, 유소년인구 100명 당 고령인구 수인 ‘노령화 지수’는 같은 기준 101.7명에서 265.9명까지 2.6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 중위 연령도 2015년 40.5세에서 오는 2035년 49.4세로 큰 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위 연령이란 전체 인구를 연령별로 줄 세울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를 말한다. 2035년이 되면 강북구(54.5세), 도봉구(54.4세), 금천구(53.1세) 순으로 이 값이 높아진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층의 이탈 주요 원인인 주택 확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도시 경쟁력 저하 등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2035년이 되면 서울 인구도 926만4000여명으로 ‘1000만명 도시’에서 먼 벌치 떨어진다. 인구 규모는 자치구별로 송파구(63만8000명), 강서구(57만명), 노원구(56만6000명)에서 강서구(62만5000명), 송파구(60만2000명), 강남구(54만명)로 순서가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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