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상황에서도 버젓이 뇌물을 받은 것이다. 상납한 돈은 국정원 지폐 계수기까지 동원해서 5천만 원짜리 다발로 만든 뒤 가방에 넣어 전달했다. 이걸 받은 박근혜 대통령은 “우릴 챙겨주는 거냐”며 흡족해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9일 열린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의 2회 공판에서 검찰은 특활비 뇌물 사건 연루자들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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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JTBC 방송 화면] |
이날 법정에서는 ‘뇌물 전달자’ 이헌수 국정원 전 기획조정실장이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이 공개됐다.
이헌수 전 실장은 2016년 9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져 상납이 중단되자 안봉근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금전적으로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자 이헌수 전 실장이 2억 원을 가져다 줬다.
진술에 따르면 이후 안 전 비서관이 다시 연락해와 “VIP가 흡족해하며 ‘우리 사정을 국정원에서 챙겨주는 것이냐’고 말했다.
니라 재판에서는 국정원이 특수활동비 1억 원을 청와대에 전달한 자세한 방법도 공개됐다.
먼저 국정원이 사용하는 지폐 계수기에 5만원짜리를 넣으면 띠지로 묶여 100장이 나온다.
이 돈 뭉치를 10개 만들어 다시 노란 고무밴드로 묶으면 담뱃갑 세로 높이의 5000만 원짜리 돈다발이 된다. 국정원은 이런 돈 다발을 2개씩, 총 1억 원을 가방에 담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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