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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닝머신 꽉찬 ‘새해 헬스장’ 작심삼일? 운동은 시작이 반
“일단 등록부터 하자.” 직장인 3년차 이모(31) 씨는 새해를 맞아 회사 근처 필라테스 학원에 등록했다. 3개월에 70만원.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최근 부쩍 살이 쪄 걱정되는 마음에 학원을 찾았다. 운동한지 하루 만에 이 씨는 근육통을 심하게 앓았다. 그는 “그동안 얼마나 운동을 안 했는지 반성했다”며 “회사 일이 바쁘고 집에 오면 뻗어서 운동을 미뤘지만, 이제는 돈이 아까워서라도 꼭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빈자리 없는 헬스장…“1년치 선불”=새해만 되면 이 씨처럼 운동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급증한다. 지난 8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한 헬스장에는 퇴근 후 헬스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러닝머신, 스탠딩 자전거, 레그 프레스 등 몇몇 운동기구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운동복이 흠뻑 젖을 만큼 러닝머신을 뛰고 있던 주부 나모(53ㆍ여) 씨는 헬스장을 찾은 지 딱 일주일째다. 그는 지난해 당뇨가 심해져 ‘운동 안 하면 죽겠다’는 위기감에 헬스장을 찾았다. 나 씨는 “건강하지 않으면 모든 일이 소용없다”며 “그동안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일단 행동에 옮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서 헬스장 1년치를 등록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1대1 개인트레이닝을 받는 사람들도 보였다. 대학생 정모(23) 씨는 “혼자서는 자꾸 운동을 안 하게 돼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혜림 현짐 총괄매니저는 “작심삼일이라도 일단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며 “대신 일주일 모두 가겠다는 비현실적인 계획보다는 지킬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동의지 불태운다…SNS 운동 콘텐츠도 인기=온라인에서도 새해 운동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다양한 운동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스북 ‘운동할래’는 팔로워가 약 20만 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운동 관련 정보공유 페이지다. 운동할래 페이지 역시 새해를 맞아 팔로수가 약 10% 늘었다. 이곳에는 해외 운동 고수들의 영상이나 운동 전후를 비교하는 사진, 헬스 동작을 알려주는 영상 등이 정기적으로 올라온다.

반응은 뜨겁다. 친구를 등에 업고 팔 굽혀 펴기를 하고,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복근을 뽐내며 복근운동을 하는 운동 고수들의 영상 등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난다. 사람들은 자신이 되고 싶은 워너비 몸매에 ‘좋아요’를 누르고, 흥미로운 운동 영상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동을 보고 즐긴다.

SNS 운동 콘텐츠를 통해 운동의지를 다질 뿐만 아니라 간편하게 운동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한 장으로 따라 하는 운동가이드’, ‘1평만 있으면 할 수 있는 8가지 유산소운동‘ 등 운동방법을 저장해 따라 하는 사람들도 많다. SNS가 운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운동의지를 다지는 보조수단인 것이다.

운동할래 페이지 배군찬 대표는 ““운동이 재미없고 따분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었다”며 “요즘은 특정 근육을 키우는 방법 등을 물어오는 적극적인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를 맞아 운동 계획을 짜고 있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억지로 해야겠다는 강박을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재미있는 운동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운동은 사람들의 일상은 물론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운동이 새해 꼭 해야 하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희 기자/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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