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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女-중국男 결혼...30년새 11배 증가
중국 남성, 촌스럽고 교육수준 낮다는 인식 변화
홍콩 살인적 집값, 여초현상 극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홍콩 여성과 중국 대륙 남성의 결혼이 지난 30년 동안 11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인민일보는 홍콩인과 중국인의 결혼은 더이상 ‘뉴스거리’가 아닌 흔한 이야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이 추세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최근 발표된 ‘홍콩인구추세 1986~2016 보고서’를 인용해 홍콩여성-대륙남성 간 결혼이 1986년 675건에서 2016년 7626건으로 11배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홍콩인 가운데 중국인을 배필로 맞이한 비율도 4.1%에서 33.3%로 껑충 뛰어 올랐다.

[사진=환추왕]

홍콩이공대 사회정책연구센터 중젠화 주임은 “과거에 홍콩 여성에게 대륙 남성은 촌스럽고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커서 결혼을 원치 않았다”면서 “하지만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홍콩과의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홍콩 여성의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중 주임은 “특히 최근 적지 않은 홍콩 연예인들이 대륙 남성과 결혼했다”면서 “홍콩 남성과 결혼하면 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혼 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살고 있는 한 홍콩 여성은 “중국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면서 “좁은 홍콩에 비하면 항저우의 생활이 훨씬 쾌적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콩은 세계 406개 도시 가운데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다. 1997년 홍콩 주권반환 이후 중국 본토의 자금이 홍콩에 유입되면서 2003년 이후 지금까지 약 430% 상승했다.

홍콩의 극심한 여초현상도 홍콩 여성이 홍콩 밖에서 신랑감을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든 이유다. 지난해 홍콩의 인구는 738만9000명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여성이 399만7000명, 남성이 339만2000명에 달했다. 홍콩여성의 학력수준도 남성보다 높다. 홍콩 대학의 성비를 보면 여성 1000명당 남성은 842명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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