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정권의 설계자 배넌 “미국의 진짜 적은 중국…못 막으면 나치독일 된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트럼프 정권의 ‘설계자’로 불렸던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미국의 진정한 적은 중국”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6일 홍콩 빈과일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간 ‘화염과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의 저자 마이클 울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2주 전 한 토론회에서 배넌이 로저 에일리스 전 폭스뉴스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한 메시지를 요약한 내용을 책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울프는 배넌이 트럼프를 과도하게 방어하지 않으려 조심스러워하면서 그를 ‘디스’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처럼 보였다며 그가 “미국의 진정한 적은 중국”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넌은 이어 “중국은 현재 나치 독일이 1929년부터 1930년까지 처한 상황에 있다“며 “중국이 1930년대 독일처럼 극단적 민족주의 국가가 될 수 있다. 이런 일이 한번 생기면 지니를 병 안에 다시 넣는 일처럼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바버라 북스토어에서 한 고객이 마이클 울프의 책 '화염과 분노: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를 펼쳐든 채로 읽고 있다. 이 책에는 트럼프타워 회동을 반역적이라고 표현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인터뷰 등이 실려 워싱턴 정가에 엄청난 후폭퐁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아마존 도서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사진=연합뉴스]


과거 배넌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을 나치 독일과 비교한 바 있다.

그는 “둘(미국과 중국) 모두 애국 열정에 충만한 젊은 세대”라며 “미국이 중국의 굴기(堀起)에 도전할 수 없다면 중국의 운명은 당시의 나치 독일처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노동자와 중산계층이 그동안 줄곧 중국을 경제적으로 도왔지만 중국은 되레 자국의 생산과잉을 해외 수출로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SCMP는 배넌의 초기 목표가 중국과의 전방위 전쟁(all-encompassing war)이었을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배넌은 백악관 입성 후 대중국 입장에 변화를 보였다. 배넌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두 달 앞두고 SCMP와 가진 인터뷰에서 “양국에 모두 해로운 무역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일정 부분에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했다.

그는 북한 문제를 둘러싼 미중 양국 간 갈등에서도 “북한과 대화를 하기 전에 중국 정부와 먼저 협의해야 한다”며 “미국이 밀고 나가야 할 첫 번째 일은 중국을 북한 문제에 1대 1로, 실질적으로 개입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넌은 지난해 12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선 “트럼프는 경선 후부터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삼았고 이 입장은 절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에서 행한 한 연설에서는 “중국의 굴기와 날로 커지는 패권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그 동맹국이 ‘결단의 계곡’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20세기 서유럽이 나치 독일을 회유하려 했던 사례를 상기시키며 “상승세를 탄 경쟁국인 중국과 타협하는 것 또한 똑같은 위험을 가진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