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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한푼 없이 상장사 꿀꺽…부실채권 240억 떠넘긴 기업사냥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실질적 투자 없이 자금 회전을 이용한 무자본 M&A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감행하고 부실채권을 떠넘긴 제주 카지노 업체 대표가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2부(부장 정대정)는 코스닥 상장사를 무자본으로 인수해 상장폐지에 이르게 하고 자금을 빼돌린 후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경영 비리를 저지른 전 카지노 업체 전 대표 서모(49)씨를 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서 씨는 자본시장법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사진=헤럴드경제DB]

검찰에 따르면 서 씨는 지난 2013년 모회사의 상장폐지 위험을 회피할 목적으로 자기자본 없이 코스닥 상장사인 주정설비업체를 인수한 후, 해당 업체의 자산을 매각해 마련한 240억을 카지노 업체에 빌려줘 손해를 입히고 상장폐지에 이르게 했다. 카지노 회사의 모회사가 상장폐지실질심사에 처했을 때는 주정설비업체를 인수하는 외관을 형성해 위기를 모면하고 부실채권 240억을 떠넘겼다.

서 씨는 외감법위반 및 특경(배임ㆍ횡령) 혐의도 함께 받는다. 서 씨는 회계감사에서 허위자료를 제공하거나 금감원 회계감리를 받으면서 자금일보를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제출해 외감법을 위반했다. 또 카지노 회사 자금을 고객 등에 아무 담보나 회수조치 없이 대여해 카지노 회사에 손해를 입히고 카지노수익금 180억원을 현금으로 임의로 사용 하는 등 배임 횡령 행위도 저질렀다.

검찰은 서 씨와 공모해 무자본 M&A에 참여한 주정설비업체 대표 이모(46)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카지노 회사의 실경영자이자 회계사인 B는 코스닥 상장사인 소형 프린터 제조업체와 LED 제조업체에 회사 자금 283억을 신용공여한 상법위반 혐의도 받는다. 이 씨는 소형 프린터 제조업체와 LED 제조업체가 카지노 사업에 진출하는 것처럼 외양을 갖춰 주가를 부양시키고 3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검찰은 본 사건이 “LBO 방식, 국제 사채자금 이용 등 다양한 무자본 M&A 수법 및 투자조합을 이용한 범죄”라며 “다양하게 진화하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를 적발하여 엄단함으로써 일반투자자들의 신뢰 보호와 자본시장의 건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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