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지고 있던 후반 39분 오른발 중거리슛을 터트리며 경기를 무승부로 이끌었다.
골을 넣은 직후 손흥민의 세레머니가 눈길을 끈다. 그는 ‘조용히 하라’는 의미로 검지를 입에 가져다댄 채 웨스트햄 팬들이 있는 코너플래그쪽으로 달려갔다. 이른바 ‘쉿’ 세레머니를 선보인 것이다.
손흥민의 이같은 세레머니에는 이유가 있다. 과거 손흥민은 인종차별로 인해 고통받은 일이 있었던 것.
지난해 손흥민은 잉글랜드 축구팀 아스날과 경기를 펼칠 때 마다 관중석에서 아시아인을 낮춰 부르는 ‘DVD’라는 조롱을 받은 바 있다.
또, 콜롬비아 국가대표 카르도나 역시 눈을 찢는 행위로 동양인을 비하해 논란을 일으키키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 손흥민이 ‘쉿’ 세레머니를 하자 영국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영국 기자들은 웨스트햄과의 악연을 염두해두고 세레머니에 대한 의미를 물었다. 한국 취재진과 만났을 때도 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손흥민은 신중했다. 말을 아꼈다. 그는 “별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은 “통쾌하다”, “손흥민 클라스가 이 정도”, “티를 안냈어도 마음고생이 심했을텐데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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