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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넌 폭탄, 2018년 공화당 계획 폭파?…트럼프, 서적 출판금지 추진
러시아스캔들 폭로로 세제 개혁안 통과 ‘무색’
11월 중간선거에도 영향 줄듯
트럼프 변호사 법적 대응 예고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의 갈등이 공화당의 2018년 정치 계획까지 뒤흔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줄리언 젤라이저 프린스턴대 역사ㆍ사회문제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배넌의 ‘반역적’ 발언이 담긴 책 발간으로) 공화당은 두말할 것도 없이 상처를 입게 됐다”며 “세제 개혁안이 의회의 최종 관문을 통과한 것에 대해서는 점점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임기 2년의 하원의원과 임기 6년의 상원의원의 3분의 1을 교체하는 선거다. 특히 총 100석인 상원은 공화ㆍ민주당이 각각 51대 49로 의석수에 큰 차이가 없어 민주당의 장악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태다.

이 선거는 또 트럼프 정부 국정에 대한 중간평가 격이어서, 연초부터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은 공화당의 주요 과제이기도 했다.

공화당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국정 과제로 추진해온 세제 개혁안을 통과시키면서 새해에는 정치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의 대선 개입 공모를 비난하는 배넌의 발언이 담긴 책이 출간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배넌은 한 때 트럼프 정권의 ‘설계자’로 불린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도 거듭하는 논란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토크쇼 진행자이자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었던 조 월시는 트위터를 통해 “끝을 모르는 드라마에 질려버린 트럼프 유권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 지지자는 ‘내가 트럼프를 뽑았지만, 이제 이런 드라마에는 질려버렸다. 매일 다른 드라마가 펼쳐진다. 지나치게 많은 트윗과 싸움은 사람을 기진맥진하게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배넌의 갈등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들은 미 언론인인 마이클 울프의 저서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라는 서적을 발간할 예정인 ‘헨리홀트 & 컴퍼니’ 출판사 측에 출판과 공개, 배포 금지 및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또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앞서 3일 영국 가디언지에 의해 일부 발췌본이 공개된 문제의 서적에서 배넌은 2016년 7월 트럼프타워에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폴 매너포트 등 3인방과 러시아 측 변호사의 회동이 ‘반역적이고 비애국적’이라고 주장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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